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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 and Terri Mar 25. 2017

'퇴사준비생의 도쿄' 를 따라 떠난 도쿄 여행기(11)

건강식 전문 식당, 카노야 애슬리트 식당과 타니타 식당

Tom입니다.

원래 이케부쿠로의 모 가게를 다녀오려다..
하필 그 날이 휴무였던지라,
전에부터 가 보고 싶었던

타니타 식당 쪽으로 향합니다.
(사실 카노야 애슬리트 식당에 갈 생각이 없었음)

히비야 역 쪽으로 향하다..
길을 약간 잃다 보니 이런 건물이 나옵니다.
여의도나 광화문 건물 스타일이고,
지하에 식당들이 가득하네요.
참고로 이 건물은 유라쿠쵸 역과
연결이 되니 참고하시길...
저는 괜히 돌아왔네요;;;

(위치 링크)

앗, 그런데 레포트에서 보았던
'카노야 애슬리트 식당' 발견!
사실 레포트에.. 여기 있다고 언급이 되어 있었으나,
제가 자세히 안 본 탓에
이 때서야 알게 되었네요.
(지점 위치 링크)

카노야 애슬리트 식당의 출발은,
원래 스포츠 선수들 위주의 식당이었습니다.
가고시마의 카노야 시의 카노야 체대,
외식업체 '바르니바비', 카노야 시와의
'산학관 연계 프로젝트'로
체대생들을 위한 식당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학생들을 위한 식당이라,
카노야 체대 앞에 매장을 열었으나..
(항상 그렇듯이) 그들의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도쿄에다 매장을 냈는데,
타겟은 바로 '조깅을 즐기는 직장인'들이었습니다.
식당을 오픈하면서, 아예 'Run Cube'라는
커뮤니티 존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여기서 신발도 필요하면 빌리고, 보관도 하고..
뛰고 와서 샤워하고.. 밥도 먹고..
옥상 올라가서 사람들이랑 술도 마시고 놀다가
집으로 가라는 그런 컨셉이죠.

이런 식의 컨셉인데...
여기는 참.. 위치가 애매해서
애초에 들릴 생각을 안 했습니다 사실;;

식당 앞에서 이렇게 메뉴를 고르는 방식입니다.
하나같이 전부 칼로리가 낮은 것이
맛은 참 기대가 안 됩니다

밥 + 국 + 반찬 3종이 세트로,
야채 반찬 / 야채+고기 or 생선 or 계란 반찬/
야채가 들어가지 않은 고기 위주 반찬 3종입니다.

반찬은 원하는대로 고를 수 있고,
음식 종이 앞에 각종 영양 성분 마크가 있습니다.
(고칼로리, 저칼로리, 고탄수화물, 저지방 등)
그리고 반찬 추가, 밥 많이 등의 주문도 가능한데
물론 일본인 만큼.. 추가 요금이 붙네요

애초에 식사할 생각이 없었으니..
건너편에 있는 타니타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딱히 어느 곳이 장사가 더 잘 된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타니타는 원래 체중계/체지방계 등
헬스케어 기기 회사로 유명한데,
여러 경영 다각화 사례로 많이 등장합니다.
바로 이 식당 자체가 성공 사례로 많이 꼽히고,
'타니타 식당의 식단'이라는 영화도 나오고
요리책도 나올 만큼 유명한 곳입니다.

이 일의 발단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장님이
'아니 우리 회사에 살찐 사람이 왜 이리 많아?
의료기기 만드는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건강도 안 좋고... 건강식으로 다 바꿔!'
라고 해서 직원 식당 밥이 전부 건강식으로 바뀌고..
(조금 과장된 의역을 넣긴 했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또 맛이 없어서 사람들이 회사 밥 안 먹고
편식을 하기 시작하자, 연구를 거듭해서
맛있는 건강식 메뉴를 개발하여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그걸 먹으면서 직원들이 건강을 되찾는
그런 감동적인 스토리를 가진 식당입니다.
솔직히 제가 이 회사 다녔으면

왜 밥까지 간섭하냐며 짜증냈을 듯......ㅋㅋㅋㅋㅋ

아무튼, 여기의 메뉴는 딱 2가지인데,
공교롭게 햄버거 스테이크는 다 팔리고,
생선구이만 남았네요.....
근데 참 별로 안 땡깁니다;;;
그리고 저 열량 그래프도 식욕을 달아나게 하네요
(물론 다이어트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안심이겠지만)

앞에는 이렇게 월간 식단 종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염분이 전부 3g 이하라서
먹은 후기들을 보니 많이 싱겁다고 하네요

그리고 체지방계/체중계 회사답게
체성분 분석 서비스 및 건강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식당 옆에 있습니다

그리고 식사 시간을 재는 타이머 및 만보계도
판매하고 있네요
오른쪽에는 전자회사 샤프와 타니타의 콜라보 메뉴
광고 전단지인데...
샤프씨와 타니타군이라고

이것도 캐릭터로 만들었네요

회사 식당답게 식권 자판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밥과 국은 셀프 서비스이고,
(사진은 없지만) 밥그릇에 줄이 그어져 있어서
'이만큼 담아야 몇 칼로리'를 알려주기도 하고..
밥을 올리면 칼로리가 얼마인지 계산하는

저울도 있답니다

오늘 메뉴가 알고보니
'샤프씨의 클럽타르타르함바그' 였군요
이게 다 팔려서 생선구이만 남아있던 거...
그리고 가격은 생각보다 비싼데,
직원들에게는 100엔에 제공된다고 합니다

나갈 때 커피도 팔고 있습니다
이것도 가격이 결코 싸진 않네요....



사실 먹어보지 않아서,
'맛이 있다/없다'를 판단하기 참 애매합니다.
정말 외관만 둘러보고 찍어온지라..
사실 할 말이 많지는 않네요.

타니타의 경우, 헬스케어 기기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비만 직원들이 너무 많아서...
이들의 건강을 되찾아 주기 위해
사내 식당에 건강식을 제공하였습니다.
그리고 건강식이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뜨려 주기도 했고요.
즉, 단순히 체중/체지방만 알려주는 것을 벗어나
'실제 해결책'을 제시한 셈이죠.

카노야 애슬리트 식당의 경우,
뭔가 비슷한 업종이지만 약간 컨셉이 다른데,
애초에 '운동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했으나..
그들의 식단이 결국 건강식이었고..
이 또한 입소문이 나면서 이런 시내 한복판
지하상가에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에서도, 이런 현상을
타겟을 좁혀야 오히려 타겟이 늘어나는 역설이라고
언급을 했습니다.
저도 이 말에 굉장히 동의하는데,
오히려 타겟을 비만 환자 / 운동 선수로

제한을 두고 식단을 개발했더니..

오히려 해당되지 않는 타겟들이
몰려오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죠.
어떻게 보면 특정 타겟이 애용하던 것들인데,
'와 이거 좋은데' 하면서 일반인들도 애용하기
시작하는 그런 상품들이 아닐까 합니다.

래쉬가드의 경우도..
원래 서퍼들이 화상을 막으려고 입던 옷인데,
오히려 서핑 인구도 적은 아시아권에서
엄청나게 뜬 이유도 '햇빛 노출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몸매 보정도 있긴 하지만...)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니치 마켓을 노리다 보면
오히려 소비자층이 넓어지는 역설적인 현상.
이런 사례들이 사실은

더욱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셀카봉 같이 용도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고요.)

아무튼.. 저는 먹고 싶지 않았지만..
건강식을 파는 타니타 식당과

카노야 애슬리트 식당,
니치마켓을 공략하여 대중화를 시킨
좋은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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