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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May 26. 2024

백일동안 매일 쓰는 일기

32. 과학

도파민중독자라 항상 유튜브를 보는데, 김상욱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만물은 원자로 되어 있고, 서로 만날 수 없는 강을 건너더라도 결국 원자로 돌아가게 되어 있으므로 영원히 사라진 건 아니라고. 그 말의 울림이 컸던지라, 이별이나 상실을 경험하신 분들께 얼마나 크나큰 위안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과학은 그냥 딱딱한 학문인 줄 알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과학은 철학 등 다른 분야와 함께 인간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영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뇌과학만 보더라도 나 자신의 행동을 더 알 수 있게 되니 말이다. 그래서 뭔가에 몰두하며 연구하는 과학자들을 상상하면 존경심이 앞서고, 그들이 과학 하기 편한 세상이 되길 바라게 된다. 또 어떤 새로운 발견으로 우리를 더 알 수 있게 될까? 벌써부터 설렌다.


지금은 어떨는지 모르겠는데, 중학생 시절에는 학교에서 적성검사를 하는 게 필수였다. 나의 경우에는 의아하게도 거의 백에 가까운 이과적성으로 나왔었다. 그것만 봐서는 이과를 선택하는 게 당연했지만, 이과보다는 문과 쪽이 훨씬 취직이 용이했던 시기였기에 나는 집안사정상 문과로 진학했다. 물론 이과를 가면 정석 2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쐐기를 박긴 했지만.(웃음)


"세상 만물은 원자로 되어 있다.

세상 모든 것을 원자로 환원할 수는 없지만

원자는 세상이 왜 이런 모습인지 알려준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중에서-


사람이 생명을 다하면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 전혀 다른 모양새지만, 만물은 원자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테다. 어찌 보면, 환생이란 말이 아예 불가능한 생각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농담 삼아서 감정이 없는 돌로 태어나겠다는 사람들의 말은 과학적으로 보면 얼토당토 하지 않은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어찌 되었건 우주에서 보면 먼지의 먼지의 먼지의 먼지도 안 되는 인간인데, 원자가 가만히 있는다고 생명체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니 이러한 원자들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인간 중에 하나가 나라는 게 경이롭다. 아무래도 원자가 열일해서 만든 나라는 존재를 우주적 관점에서 좀 아껴줘야겠다. 나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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