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목양부인 Mar 21. 2020

쾌변에 대한 고찰

[체질03] 잘 먹고 잘 싸는 것의 체질적 정의

30년을 각자의 생활방식으로 살아기에

음금님과 나는 식습관이 다른만큼 화장실 이용패턴에서도 서로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





건강할 때의 나는
두툼한 캠핑 소시지를 생산한다.


어떠한 고통이나 막힘도 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짧게는 1분 길어도 2~3분 안으로

비데 사용까지 말끔 마치고처연하게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화장실을 나온다.

그럴 때면 냄새나 흔적도 거의 남지 않는다. 밀실에서의 체류기간이 짧기도 하지만,

컨디션이 좋으면 역한 냄새도 는 편이다.


하여, 음금님은 신혼집에서 내가 부끄러

큰일을 안 보고 사는 줄 알았었다고...

그의 패턴은 나와 반대되기 때문이다.

일단 화장실에 들어가면 함흥차사인지라,

나는 음금님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극심한 변비 아닐는지 염려했었다.






그런데 웬걸?

일부러 오래 앉아있는 거란다.


잔변감이 남는 게  싫어서 변기에 계속 앉아

장속의 모든 찌꺼기를 뽑을 때까지 기다리며

비움 미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쾌변에 대한 정의부터 달랐다.

나는 굵기, 끊김 없는 영속성, 스피드, 그리고 에 치중한다.  나오다가 혈관이 긁혀서 피가 묻을지언정 쟌슨빌을 예쁘게 빚어냈만족하는 것이다. 또한, 장실을 여러 번 방문할수록  총생산량이 많다제하에 횟수 중시다.


반면 음금님 쾌변 기준재고나 보다.

최대한 몸 안에 남겨두지 않으려는 몸부림은 마치 마른 수건을 쥐어짜내는 것 같기도 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듯 신성해 보이기도 한다.

계속 앉아있기만 하면 나올 생각 없던 애들도 정녕 내보낼 수 있는 거냐고  따져 물더니,

똥꼬에서 피 나오면 이미 지는 거란다.

자기는 가늘고 무르게,  시간 정성 담아 조심스럽고 안전하까지 내보낸단다.






팔체질 우리의 화장실 이용 습관이 왜 서로 다를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시켜주었다.


대장이 강한 금체질은 장이 튼튼하다는 뜻이 아니라, 대장에 열이 은 것으로 본다.

금체질이 육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거나 스트레스로 신경이 예민해지면

대장의 운동이 항진되어 변이 가늘어진다. 

신호가 와서 화장실에 갔는데(흔히 급똥이라 하는) 변은 무른데 시원하게 나오지가 않거나

끝난  끝나지 않 딜레마에 빠게 된다.


금체질은 대장이 길어서 잔변이 중간에 멈춰있는 경우도 있고 변을 오래 보관할 수도 있다고 하니

음금님이 화장실에서 일을 오래 보는

어쩌면 당연한 이치였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음금님은 우유와 요구르트를 먹으면 곧 화장실 달려간다. 실시간 반응하는 것이다.

심지어 고기나 밀가루를 잔뜩 먹은 날은

배에 가스가 빵빵하게 차서 몹시 불편해한다.


상쾌한 배변활동을 장려하는 체질식 으로도

꾸준히 연구하며 개선해나가야 할 것 다.






대장이 최약 장기인 목체질은

변을 오래  보관할 수가 없다고 한다.

다른 체질에 비해 대장 길이가 짧다는 썰도 있다.

실제로 뷔페에 가면 나는 중간에 화장실을 한

다녀와야 더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보통 출근 한 시간 내로 계시를  때문에

늦잠 자는 주말에 오히려 리듬이 깨져

하루 종일 변을 못 보기도 한다.


그럼에도 변비를 이겨내는 나만의 비법이 있는데

스타벅스 케이크와 커피 먹을 때마다

스타벅스 화장실에서 유독 쾌변을  .

(음금님이 나를 된장녀라고 놀리게 된 사연)

매거진의 이전글 체질에 맞는 외식 메뉴 고르기_피자헛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