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의 온라인 실무교육 후기

#13. 31회 공인중개사 실무교육을 수강해보니

by 목양부인




어쩌다 보니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고

얼떨결에 31회 공인중개사 시험도 봤는데

흘러 흘러 실무교육까지 접수하고 말았다.


바로 사무실을 차리거나 소속 공인중개사로

당장 취업할 계획도 없었지만, 부동산을

운영하시는 공인중개사들이 개업 직전

어떤 교육을 받는지는 항상 궁금했었다.


비용도 그럭저럭 감당할만한 수준이어서

나는 지난 연말 불현듯 실무교육을 신청했다.

5인 이상 모이지도 못하고 약속도 없으니.






서울시에서 보낸 공인중개사 자격증 우편에

마침 무교육 광고물이 께 동봉돼 있다.

이럴 수가! 집합 교육이 전면 폐쇄라니...

이 죽일 놈의 코로나를 아주 그냥 -_-


대면 수업 가면 내 또래 친구를 사귀거나

새로운 인연을 만들거나 훗날 업계 소식이라도

주워들을 수 있도록 단톡방 커뮤니티에 껴야지

하고 얼마나 기대했는데. 집합 금지 명령으로

강의에 접속해 각자 수업하게 된 것이다.


중개사 동기 만들 기회 이미 것 같고,

몇몇 대학교에 개설된 강의와 협회 두 곳 중

고민하다가 결국 협회 강의로 결정했다.


실전 이야기, 각종 사례, 비밀 정보는 아무래도

협회 강의가 더 생생하지 않겠냐는 이유였다.







오산이다.

온라인 강의는 일단 디지털로 저장, 배포되면

주워 담을 수가 없기에 강의는 마치 공적으로

선을 지켜 이야기하는 EBS 교육방송 같았다.

수업 내용이 뭔가 경직된 듯한 느낌이랄까.

예민한 실무 팁은 예 건드리지도 않는 듯.


실제 중개 사고 이를 해결한 꿀팁라던가

공인중개사 아니면 못 들을 정보가 부족했다.

PPT 자료만 밑줄 그으며 읊조리는 방식의

비대면 강의는 대와 너무 달라 지루했다.


학습 기간은 열흘. 약 28시간가량 진행된다.

분명 크리스마스 전부터 수강을 시작했는데

열흘은 고사하고 기간 연장까지 신청한 뒤로

마감날이 오도록 진도율은 80%도 못 나갔다.

(주라주라. 차라리 부동산 유튜브나 틀어주라)


대전화나 태블릿으로 편하게 시청 가능한

시스템 지원도 부족하다. 노트북으로 29강을

보고 있자니 가만히 앉아있기도 좀이 쑤신다.

시험 직전까지 1.5배속으로 8강씩 듣던 내가

한 시간 강좌를 세 개로 쪼갠 협회의 강의는

고작 2시간 진도차 못 견딜 만큼 버겁다.







그러다 보니 내게 공인중개사 합격문을 열어준

박문각 스타 강사님들의 명강의가 그워졌다.


박문각 올패스는 모든 교수진 강의가 오픈된다.

선생님과 강좌를 취향껏 고를 수 있다는 뜻.

나는 명쾌한 발음, 요약집과 탄탄한 수업자료,

그리고 가장 핵심적으로 비주얼에 끌린다.



패셔니스타 '개로니스트' 쌤.

내가 공인중개사를 처음 접한 수업으로,

계속 공부해볼 마음을 갖게 이끌어 주신 분.

협찬받은 의과 다채로운 스타일링을 통해

매주 눈과 귀가 즐겁게 수업을 디자인하심.

계산문제 날려도 합격점 맞춰주는 문과장인!


공시 법계의 유산슬 '강화도령' 쌤.

훤칠한 키+청바지+셔츠의 조인성 룩을 아주

찰떡으로 소화하며 젠틀한 유머까지 구사하심.

1.7배속 플레이에도 아나운서 발음을 내 귀에

때려 박으며 내용전달력 100%인 점에 찬사를!

특히, 수업자료 단권화로 깊은 감명을 받게 됨.


법률 전문 스토리텔러 '석기시대 TV' 쌤.

법 조문 바라보는 관점을 먼저 알려주시고

실제 사례와 연결한 생활 민법을 전수하신 후

최근 이슈 되고 있는 각종 판례와 히스토리를

서프라이즈나 전래동화마냥 재밌게 들려주심.

본인 사법시험 경험담과 교훈마저 흥미롭다.



. . .



강의를 누가 재미로 보냐고 따져 묻는다면,

아니, 나 솔직히 이분들 수업 재미로 들었다.

영상을 보며 피식 웃거나 물 뿜은 적도 있다.

이 글은 박문각 마케팅과는 전혀 무관하며, 공인중개사 실무교육을 듣다가 너무 지쳐 그저 순수한 팬심으로 적었음을 밝힙니다.








실무 교육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부분이다.


부동산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하고

공인중개사는 이 정보를 토대로 돈을 번다며,

빅데이터 안에서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뽑아내 의미 있는 분석으로 이끌어야만

전문 직업인으로서 가치가 발휘된다는 것.


리얼셀러→카운셀러→컨설턴트→만능인


당장 사무실에서 손님 맞을 마음이 아닌지라

실무교육을 건성으로 들었을 수도 있지만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고 집합 금지가 풀리면

협회의 대면 교육도 신청해서 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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