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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포비아
12화
'집주인 거주' 부동산의 가치
#12. 관리할수록 동안이라지
by
목양부인
Dec 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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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임장을 하면 자주 보
이
는 글귀가 있다.
올수리. 세안고. 급매. 그리고, 집주인 거주.
온라인으로 부동산 물건을 처음
서치 했을
땐
집주인 거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다.
집주인이 살고
있어서
뭐?
그
래서 어
쩌
라고?
알고 보니
집
주인 거주는 굉장한 장점이었다.
그것은 마치 자기 계발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끊임없는 자기 관리로 유지 보수에 공들이는,
건강하고 아름답거나, 최소한 동안이라도 될,
정 안 되면 신체 나이라도 젊
다
는 보증이
었
다.
무릇, 반려동물
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주인 곁에서 케어 받는 친구들이 더 예쁜 법.
체중을 고려한 섭식으로 영양을 관리하고
아프면 병원에, 털이 길면 숍의 관리를,
산책과 놀이로 활동량도 늘리고 운동하며
주인과의 교감과 사랑으로 정을 쌓을수록
평균 연령보다 장수할 확률이 높아질 터.
집주인이 거주하고 있는
집도
결이 같다.
그런 집은 망가지고 때 묻고 빛이 바래면
주인이 가꾸고 손보고 리모델링하면서
병들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
해
왔다는 뜻.
당연히 사용승인일 연식보다 튼튼하며
방치하지 않은 만큼 가치가 귀해질 것이다.
실거주하지 않는 갭 주인의 집은 어떨까?
세입자가 있으면 관리와 책임 의무는 있어도
세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두
고
신경 쓰기에는
녹록지 않을 것이다.
매일 어디가
변했는지
두 눈으로 체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거주보다 투자 목적으로 취했으므로.
보수를 제때 해야만 집이 덜 망가질 텐데도
갭 주인은 수리를 방어적으로 거부하기 쉽다.
혹은, 세입자가 집의 하자를 숨기기도 한다.
사는 동안 공사와 보수는 귀찮고 성가시니까.
집주인이 실거주하지 않는 주택은
결국
케어할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언젠가는 1세대 1주택자가 된다면
내 집은 임대 놓지 않고 내가 꼭 지켜줘야지.
잘해줄 마음 충만한데 케어할 내 집이 없네.
.
.
이럴 거면 집순이 말고 메뚜기
될
걸 그랬지.
간헐적 온수가 나온 지도 어언 일주일.
30대 넘으면 크게 아플 때마다 확 늙는다더니,
30대 중반 노후 건물은 해가 다르게 낡아간다.
며칠 전부터 현관문도 잘 안 열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 집이 나에게 정을 떼어주려는 듯.
인제 그만 탈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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