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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운 Oct 10. 2022

문래동 그리기

쉼표 말랑 -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산업사회는 중단 없는 전진을 요구했습니다.

소비가 미덕이었던 사회

성장하지 않으면 고사해버리는 사회

개발, 개발 그리고

재개발 공동체를 분해하고

지역과 마을을 분해하며 

개발이익만을 쫓아 성장한 시대.

그러나 이제

그 개발의 슬픈 끝이 보입니다.

개발의 이익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가 점점 더 

다가옵니다.


그 경쟁과 물신주의를

정면으로 버티며 견뎌낸 것들도 있습니다.

시간을 벗 삼아 어제를 살고 있는 곳들이

아직도 있습니다.

재개발의 경제성이 점점 사라져 가는 사회 

그 끝에서 재생을 만났습니다.


낡은 것에 대한 예찬

시간과 추억을 품은 물건들에 대한 기억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는 곳.


도심만 재생할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도 재생해야 합니다.

관계도 재생하고

공동체도 재생해야 합니다.

회복과 재생


경쟁과 물신주의의 폭력 끝에 만나는

생명의 소식입니다. 


나무젓가락/ 먹물/ 문래동 밥집 '쉼표 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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