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으로부터 하늘까지
라이브 드로잉의 신세계를 보여준 김정기 작가가
불현듯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사망하기 하루 전에도 파리 생제르맹 FC 축구경기 전 드로잉 행사를 마치고
뉴욕 '코믹 콘' 행사를 위해 이동 중 심장이상으로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습니다.
저 역시 지난 연말
급성심경근색으로 생사를 넘어 보았던 터라
더욱더 그의 소식이 안타깝고
아픕니다.
" 윤석열차"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역설적으로
펜 한 자루의 힘이 새삼 느껴지기에
허망히 그가 떠나 버렸다는 사실에
참담한 마음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김 작가는 2011년 부천 국제 만화축제에서 라이브 드로잉쇼를 선보이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 역시 그의 날 선 펜으로 세상을 풍자하기도 하고
정면으로 맞서기도 했습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따뜻하고 의식 있는 시선으로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문제의식과 희망을 전달해 왔습니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그이기에
갑작스러운 그의 부고가 더욱 안타깝습니다.
밑그림 없이 슥삭 슥삭 그려나가던
그의 생전의 드로잉 모습을 기억해 보며
비록,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추모의 마음으로
빠르게 그리던 그를 따라 빠르게 그려봅니다.
잠시나마 우리 곁에 머물다
백지에 하나의 선을 따라 하늘까지 잇닿아 버린
그를 추모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