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공동체

나눔과 치유, 자발성이 향하는 자리

by 여운

12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공동체

"나눔과 치유, 자발성이 향하는 자리"



오늘 우리의 공동체는 어디를 향해 흘러가고 있습니까?

우리는 지금까지 나눔과 치유, 자발성이 공동체의 생명력을 세우는 핵심 원리임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열매가 교회 안에만 머물러 있다면, 공동체는 스스로의 생명력에 갇히고 맙니다. 고여 있는 물이 결국 썩듯이, 안으로만 향한 공동체는 자기 자신조차 살리지 못합니다. 에스겔의 환상에서 성전에서 흘러나온 물이 광야와 사해까지 스며들어 죽은 땅을 살린 것처럼, 공동체도 반드시 울타리를 넘어 세상으로 흘러가야 합니다. 흘러가는 공동체 속에서만 새로운 생명이 이어지고 확장됩니다.


“삶과 언어가 일치할 때, 복음은 빛을 냅니다.”
나눔이 바깥으로 흘러갈 때 그것은 이웃의 결핍을 메우는 공적 은혜가 됩니다. 치유가 밖으로 향할 때 사회의 깊은 상처를 덮는 회복의 사역이 됩니다. 자발성이 경계를 넘어설 때 은혜의 기쁨은 연대와 참여라는 열매로 확장됩니다. 이 흐름이 곧 공동체가 세상 속에서 살아내는 공공성입니다. 그러나 공공성은 복음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복음이 신뢰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언어와 삶이 함께 증언할 때, 말씀은 일상 속에서 빛을 발하고, 사람들은 그 일치 속에서 진정성을 확인하며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교회가 곧 하나님 나라라는 착각입니다. 교회는 그 나라를 보여주는 표지이자 도구이며, 장차 완성을 예고하는 전조일 뿐입니다. 공동체가 담장을 낮추고 세상으로 흘러갈 때, 그 흐름 속에서 하나님 나라가 이미 임하고 있는 징표가 드러납니다. 완성은 하나님께 속해 있지만, 오늘 우리는 그 나라를 드러내는 통로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자발성은 결코 우리의 공로나 의지에서 비롯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내면의 치유에서 시작된 은혜의 열매입니다. 그 열매가 밖으로 흘러갈 때, 도시는 희망을 배우고, 사람들의 귀는 복음을 들을 준비가 됩니다. 그때 공동체는 단순히 선한 일을 하는 모임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표지를 드러내는 증언의 공동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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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흘러가는 공동체 위에 하나님 나라가 드러납니다.”
공동체가 나누고 치유하며 자발적으로 세상 속으로 흘러갈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미 다가오시는 나라를 드러냅니다. 그것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나라가 아니라, 주께서 이루어가시는 나라입니다.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미리 맛보며, 장차 완성될 날을 소망 가운데 기다리게 됩니다. 그 기다림이 곧 오늘의 공동체를 살아내는 힘이 됩니다.


공동체는 나눌 때 살아나고,
세상 속으로 흘러갈 때
하나님 나라의 표지가 드러납니다



다음 회 예고

ㅣ 8월 28일 목요일 연재됩니다
“느헤미야처럼, 회복의 벽을 다시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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