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처럼, 회복의 벽을 다시 세우다.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공동체

by 여운


13화. 느헤미야처럼, 회복의 벽을 다시 세우다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공동체"


예루살렘의 성벽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느헤미야는 밤새도록 울며 기도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도시의 방어선을 잃은 것 때문에 눈물 흘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벽의 붕괴는 곧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가 무너졌다는 상징이었기 때문입니다. 돌이 흩어진 자리에 깃든 절망을 보면서, 그는 무너진 성벽 너머에 놓인 무너진 공동체의 현실을 직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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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은 눈물에서 시작됩니다.”
느헤미야의 첫 반응은 행동이 아니라 기도였습니다. 눈물로 흘린 회개의 기도 속에서 그는 언약의 하나님을 다시 붙들고, 공동체의 죄를 자신의 죄로 안았습니다. 회복은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분석과 계획에 앞서, 하나님의 얼굴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무너진 현실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그러나 기도는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느헤미야는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 공동체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는 혼자서 벽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제사장과 귀족, 상인과 장인, 가정마다 맡은 구간을 함께 책임지게 했습니다. 누군가는 성문을, 누군가는 담장을, 누군가는 성문 빗장을 세우는 일을 맡았습니다. 그 거대한 재건의 역사는 몇몇 영웅의 손이 아니라, 이름 없는 수많은 손길이 모여 이룬 일이었습니다.


“공동체는 함께 세워질 때 강해집니다.”
성벽을 세우는 동안 수많은 방해가 있었습니다. 주변 민족들의 조롱과 위협, 내부의 불평과 두려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한 손에는 흙손을, 한 손에는 무기를 들고 일하라고 격려했습니다. 위협 속에서도 무너진 벽을 다시 세울 수 있었던 힘은, 공동체 전체가 마음을 같이한 연대와 믿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52일 만에 성벽은 완성되었습니다. 성벽이 세워진 순간, 사람들은 단지 돌이 다시 쌓였다고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기뻐한 것은 하나님께서 다시 공동체 가운데 임재하셨다는 증거였습니다. 적대자들마저 “이 일은 그들의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복된 벽 위에 드러난 것은, 결국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표지였습니다.”

오늘 우리의 공동체도 다르지 않습니다. 신뢰가 무너지고 관계가 흩어지며, 공동체의 담장이 여기저기서 허물어진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지금 무너진 자리 앞에서 우리는 울고 있는가? 우리는 함께 벽을 다시 세울 용기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그 벽 위에 다시 하나님 나라의 표지가 드러나기를 소망하고 있는가?


공동체의 회복은 몇몇 뛰어난 지도자의 힘이 아니라, 은혜 안에서 함께 흘러가는 나눔과 치유, 자발성이 모일 때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세상은 다시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보게 됩니다.


앞으로 우리는 실제 교회 공동체들이 어떻게 무너진 담을 다시 세우는 노력들을 시작하고 있는지 그 여정들을 찾아 볼까합니다. 앞으로 우리는 실제 교회 공동체들이 어떻게 무너진 담을 다시 세워가는지, 그 여정들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특히 기성 교단 속에서 50~100년의 역사를 지닌 교회들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과거의 영광을 단순히 재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길은 독립 교단이나 작은 교회, 농촌 공동체처럼 처음부터 씨를 뿌리는 사역보다 어쩌면 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전통 교회의 변화와 회복 없이는 한국교회의 미래 또한 온전히 열리기 어렵습니다.

오늘 우리는 곳곳에서 진행되는 작은 느헤미야의 사역들을 발견합니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며 서로에게 공동체 회복의 희망을 나누고, 함께 그 길을 다시 걸어가고자 합니다.




무너진 성벽 앞에서

눈물로 다시 시작한 공동체,
함께 세울 때 하나님이 드러납니다



다음 회 예고

8월 28일 목요일 연재 됩니다.

14화. 한국교회의 새로운 시도들 — 회복을 향한 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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