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그리는 그림
지난 몇해 따스한 겨울을 지난 덕분에
올 겨울은 더 춥게 느껴졌습니다.
오는 봄은 반갑지만
뒤로 지나 온 세월이 점점 쌓여만 가는 것 같아
두렵습니다.
이제는 망쳐도 고칠 수도 없고
남아있는 도화지가 이젠 더 없습니다.
여유롭게 여백좀 남겨 보고 싶은데
잘 안됩니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붓을 놓지 못하고
지난 세월을 덧칠합니다.
그냥.
그리운 것은 그리워 하고
아쉬운 것은 아쉬운 채 놓아두어야 하는
시간이 다가 옵니다.
놓아주는 마음이 쌓이고 쌓이면
아직은
푸르디 푸른 내일을
꿈꿀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
사실 세월은
잠시 잠깐 되돌아 보는 사이에
봄조차
멀어져가고 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