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문장이 나를 울렸다.

by Sarah story


많이 덥습니다.
수고하세요.


이 단 두 문장이 나를 무너뜨렸다.

부장님께 소식 전해주셔 감사하다는 말은 하지 못한다.

그저 내 마음을 적어보는 것으로 끝낸다.

그게 자연스럽다.



'부장님, 저는 한국에 없잖아요. 그래서 한국 날씨를 알 수가 없어요.
기억하고 계시죠? 제가 말레이시아에 있다는 것을요.
그런데 이렇게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해요.
매일, 매주 메일로 서로 감사합니다. 수고합니다로 소통하던 우리가
최근엔 아주 가끔씩 업무 전달을 하고 있는 것도 아쉬운데
그 와중에 제게 이런 말씀을 해주시니
4년이 넘는 관계가 그냥 흐르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따뜻하네요.

저도 느껴보고 싶어요.
아니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어요.
심장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마음을 달랠 방법을 수없이 찾지만
그래도 무기력하게 죽어있는 것 같은 제 모든 것이 안타깝고 아쉬워요.
어쩔 땐 미친 사람 같기도 해요.
뭐가 이리 안정되지 못해 이것저것 손을 대며 안절부절못하는지.
사실 죽으면 그만인 것을.
다 붙잡고 갈 수도 없고,
다 가지고 갈 수도 없고.
내 눈 안에 보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렇다고 아주 꽤 잘 사는 것이 무언지도 모르겠고,
지금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이리 허하고 막막하고 답답한지 모르겠어요.

아들의 사춘기? 가족의 부재? 직업의 상실? 금전적 이유?
그 모든 것은 그저 핑계일 뿐인 것 같아요.
그저 제가 아픈 상태인 거죠.
그런데 부장님, 저보다 더 아픈 사람도 많더라고요.
자신이 아픈 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
아니면 아픈데도 멀쩡한 척하는 사람(거기엔 저도 속하겠지요.) 많더라고요.

그 와중에 나는 조금 나은 사람처럼 말하고 행하는 사람들,
남들과 다르게 정의와 의리를 외치는 사람들 보면
부러우면서도 부질없어 보여요.

저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한국은 많이 덥군요.
저는요. 한국에 가기 싫어요.
많은 조건들을 붙여 '이러면 가겠다.'도 그저 핑계예요.
<한국이 싫어서>라는 장강명 씨 소설 같은 이유라면 좋겠어요.
저는 언제쯤 치유가 될까요?
그 언젠가가 오기는 하겠지요?
감사해요.
한국 소식 전해주시고, 저를 위해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더 잘해서 더 자주 뵙고 싶다는 말도 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요. 그저 이렇게 이렇게 살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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