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 줄 알았던 하루들이, 사실은 쌓이고 있었다

9월을 접고, 10월을 온전히 맞이하며

안녕하세요. 플러수렴입니다.




어느덧 길었던 명절연휴가 끝나가네요.

10월은 이미 시작됐지만, 긴 연휴 덕분에

왠지 진짜 시작이 잠시 미뤄져있던 느낌이에요.


오늘은, 10월을 온전히 맞이하기 전에

9월을 돌아보고 잘 접어두려 합니다.

그리고 10월을 다시 또 힘차게 나아가 보려 해요!




9월은 뿌듯한 달이었습니다.

여러 불확실하던 사항들이 정리되며 홀가분함을 느낀, '정리의 달'이기도 합니다.


학회에 논문을 제출하며,

드디어 '진짜 졸업'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제출을 해볼까 말까 망설이던 때에는

마음 속에 돌덩이를 하나 얹어둔 것처럼 늘 찜찜했습니다.

힘든 건 싫지만, 그렇다고 흐지부지 마무리하기도 싫은 마음이 충돌하며

머리가 무겁고 복잡했거든요.


결국 '잘 쓰자'보다 '일단 제출해보자'에 의의를 두고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 발 내딛고 나니, 어느 순간 마무리가 되었어요.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홀로 씨름했던 시간들과

교수님과 박사님의 도움 덕분에

더 멋진 글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제출했다'에 의의를 뒀고, 그 제출을 해냈으니

후회가 단 한 점도 남지 않을 것 같아요.


만약 이번에 제출을 하지 못했더라면

찜찜함과 불편함이 한참동안,

어쩌면 평생동안 마음 한 켠에 남았을지도 몰라요.

저는 아마, 다시는 이 분야에서 학위과정을 하지 않을 테니까요.


이 제출을 통해,

다사다난했던 학위과정을 진짜 끝낸 것 같아요.

공부를 하려고 시작했지만

맞지 않는 공부와

그 기간 동안 맞닥뜨린 여러 예상치 못했던 개인적인 일들로

여러모로 인생을 배웠던,

내가 깎이고 또 깎였던 그 시간을

온전히 정리한 기분입니다.




또 9월에는,


빅데이터분석기사 필기 시험을 응시해

합격발표를 확인했습니다.

실기 시험 스터디까지 가입해

10월과 11월의 제가 마냥 놀지 않도록 장치도 해놓았지요.


토익시험도 치러 목표 점수를 달성했고,

아침 6시 기상과 아침산책 루틴도 만들어

낮밤이 혼재되었던 일상을 재정비했습니다.


또, 사용하지 않지만 오랫동안 방치했던 계좌를 정리하며

한결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구요.




무엇보다 9월에는 시댁에서 한 달 살기를 했어요.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먹으며 더 건강해졌구요.

(사실 시어머니께 며느리살이를 시킨 것 같아요;;; 이 글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항상 따뜻한 말과 칭찬으로 늘 저를 북돋워주시는 시부모님 덕분에

떨어져있던 몸과 마음의 컨디션도 많이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반찬들과 요리에도 도전해보면서

'내 손으로 직접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나를 충만하게 채우는 일인가를

깨닫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9월을 정리하고 보니,

그래도 제 삶이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고 싶은 일들은 많지만

모두 다 해내지 못하는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나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늘 있었거든요.

온라인 속 수많은 '갓생'들을 보면서

그리고 지난번 10월 목표를 정리하며,

그런 생각이 더 환기되기도 했습니다.

더 촘촘하게, 더 꽉 채워 살아내지 못하는

스스로를 아쉬워하면서요.




물론,

여전히 저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있습니다.

그래도 느리지만,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수많은 해야할, 하고 싶은 일들에 압도되어

그저 지쳐 멈춰버리지 않고,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울고 불안해하면서도

책상에 앉아 한걸음씩 내딛었던 스스로에게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하나하나씩 헤쳐나가며

저를 조금씩 채워나갈 거에요.

그래서 우리 가정을 더 튼튼하고, 희망차게 만들어가도록

단단한 중심을 잡을 겁니다.



10월도

이맘때쯤 되돌아보며

'그래도 괜찮은 시간이었다'며

나를 보듬을 수 있는 달로 만들어보려구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두들

연휴 마지막날을 오롯이 만족스럽게 보내며

10월을 헤쳐나갈 에너지를 충분히 충전하시길 응원합니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5화레이더가 발달한 내가 나를 '환대'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