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가 발달한 내가 나를 '환대'하는 법

남을 향한 환대가 나 자신에게 닿는 순간

안녕하세요. 플러수렴입니다.




오늘은 '환대'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이번 글은 글쓰기 모임에서 제시된 오늘의 글감을 참고하였습니다.


『전설의 수문장』의 저자이자, 前 웨스틴 조선호텔 지배인이었던 권문현 님은

"환대 지난번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기억하고 있으며 또 준비해놓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환대는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당신을 기억하고 그에 맞춰 준비하는' 정성어린 마음의 표현이었죠.


오늘의 글감은 이 문장을 나 자신에게로 돌려 생각해봅니다.
‘나는 스스로를 얼마나 환대하며 살고 있을까?’




저는 남의 시선이나 평가, 그의 기분을 유난히 신경쓰는 편입니다.

원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감정, 심지어 제3자의 눈치까지 살피게 되죠.


그래서 말 한마디를 건넬 때도 예쁘게 하려고 노력하고,
길에서 어려움이 있어 보이는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도와주지 못하더라도, 그 장면이 오래 마음에 남곤 해요.


심지어 상품권유 전화가 걸려와도

상대가 상처받을까 봐 단호하게 끊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까칠하거나 퉁명스러운, 상대에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살아왔길래, 저렇게 가시가 돋혀있을까? 주변에 적들이 많았을까? 운이 나쁜 순간들을 많이 만났던 걸까?'

여러 상상을 하며 측은한 마음을 가지기도 합니다.


저를 옆에서 지켜본 누군가는

'레이더가 발달한 사람'이라고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원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기분을 sensing하게 되니까요.




그러다 보니,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그 생각은 곧

‘이래도 괜찮을까?’ '누군가가 불편해지지는 않을까?'하는 자기검열로 이어지곤 합니다.


저의 이러한 습성은

당연히 일상 속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만드는 것 같아요.

겉으로는 고요해 보여도, 머릿속은 늘 여러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

에너지가 빨리 소진되곤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에너지 수준이 높고

튼튼한 몸을 물려받은 덕분에

해야할 것들을 해내면서 지금껏 지내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남을 많이 신경쓰는 스스로가 피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저의 모습이

저와 주변 사람들을 함께 환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들에게 작은 도움과 기쁨을 줄 수 있을 때

제 마음도 기쁘고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 감정을 아는 제가 타인에게 배려를 행하는 순간이

사실은 '기쁨'을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자기 환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이러한 나 자신(기쁨을 느끼는 자아)을 기억하기 때문에

남들을 따뜻하게 대할 준비를 기꺼이 해놓는 건 아닐까요.


이러한 태도는 제가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게 만들어주었고,

직장이나 결혼 생활 등에서도

잘 해낼 수 있는 든든한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남을 향한 환대와

나 자신을 향한 환대가

꼭 대치되는 것은 아닐지도 몰라요.


결국 사람은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하며 성장을 위한 동력을 얻기도 하니까요.




물론

제 삶 속에서 중요한 판단들을

결국 '저'에게 +가 되는 방향으로 내기 위해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는 시선과 노력을 계속 이어가야겠죠.


앞으로의 삶 속에서도

'나'를 더 많이 알아가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 준비하는 나

살아가보고자 다짐합니다.


남을 환대하다가 정작 저를 잃지 않도록,

그 균형을 잘 맞춰가기로요.


결국 저에게 있어,

남을 향한 환대가 본질적으로 저를 향한 환대였다는 것을 되새기면서요.


저는 저를 향한 환대를 하며 삶을 꾸려왔고,

앞으로도 어떤 형태든 '저를 향한 환대'를 계속해나가기로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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