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완벽한 다이어리를 만들어가기 위해

다이어리 유목민이 정리해본 3가지 관점

안녕하세요. 플러수렴입니다.




이전 글('또 다이어리 뽐뿌가 왔다')에서

'나에게 완벽한 다이어리'를 기성상품에서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나에게 완벽한 다이어리'는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요건 위에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결론에 닿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글에서

'나에게 완벽한 다이어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출발점으로,

다가올 2026년 다이어리 구매에 앞서,

다이어리 사용에 대해 어떤 관점과 원칙을 가져야할 지를 정리해봅니다.


이를 정리해보는 것은

구매의 기준을 명확하게 세우고 → 나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구성 파악

지속 가능한 사용을 도우며

궁극적으로는 다이어리를 보다 더 '나를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먼저, 다이어리 사용에 대한 관점 측에서의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Why(목적) : 다이어리 사용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 싶은 것은?

다이어리를 쓰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군가에겐 매일의 흔적을 보관하는 '기록'의 도구일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목표 달성과 생산성향상을 위한 '관리'의 도구,

혹은 자기이해와 감정정리를 위한 '성찰'의 도구가 될 수도 있겠죠.

저에게 다이어리의 목적, 그 우선순위는 관리 > 기록 > 성찰 입니다.


즉, 다이어리는 우선적으로 시간과 일을 정돈하기 위한 실용적 도구이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하루의 흔적을 남기고, 나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는 공간인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가장 우선순위는 관리에 있습니다.

내 시간을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과,

그리고 크고 작은 목표들을 하나씩 달성해가며 느끼는 ‘진행 중인 삶의 리듬’이

제가 다이어리를 통해 얻고 싶은 가장 큰 만족감이기 때문입니다.


What(내용) : 다이어리에 어떤 것을 담고, 어떤 것을 담지 않아도 되는가?

‘무엇을 적을 것인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적지 않아도 되는가’를 구분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다이어리에 다음 세 가지를 중심으로 담으려 합니다.

1. 시간의 구조 — 해야 할 일과 일정, 우선순위를 한눈에 보기

2. 하루의 흔적 — 짧더라도 오늘의 생각, 감정, 배움 중 하나는 남기기

3. 작은 진행의 기록 — 목표에 가까워진 단 하나의 행동이라도 체크하기


반대로, 굳이 담지 않아도 되는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다음 세 가지를 '다이어리에서 비워낼 것'으로 정했습니다.

1. '오늘 하루의 모든 행적과 감정을 최대한 다 기록하겠다'는 압박 — 기록의 양을 늘려 시간이 과도하게 소요하고 실용성과 지속성을 저해함.

2. ‘하루를 완벽히 보내지 못했다’는 자책 — 누적된 자책감은 방어심으로 이어져 다이어리 자체를 외면하게 함.

3. 깊은 성찰이나 사색을 장문으로 기술하려는 시도 —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고, 생각할 거리가 없는 날에는 큰 여백을 남기는 구조적 부담이 됨.

깊은 성찰이나 사색을 장문으로 기술하려는 시도

다이어리를 쓰다보면

내 부족함이 동일한 패턴으로 반복되어 보일 때가 있고,

그럴 때 자책감이 쌓이고, 결국 다이어리와 한동안 거리를 두게 되곤 합니다.


이제는 이렇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다이어리는 나를 다그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현재의 나를 조율하기 위한 도구라고요.


즉, 다이어리를 쓰면서

“이 일정도 지키지 못했다” 같은 자책으로 나를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시간과 일정, 목표, 감정을 정리하고 균형을 잡으며

다음 행동을 계획하고 조율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

‘내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또한, 깊은 성찰과 사색은 다이어리가 아닌, 브런치나 별도의 공간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매일매일 깊은 성찰을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니까요.

다이어리에서는 기록과 관리 중심으로 최소한의 정보만 담아,

불필요한 여백과 구조적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합니다.

이로써, 쓸데없이 크고 무거운 다이어리를 선택지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 있습니다.


How(지속성) : 꾸준히 쓰지 못하는 이유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허들은?

제가 다이어리를 꾸준히 쓰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첫째, '정해진 시간 없이 ‘언젠가 써야지'라고만 생각했던 점.
둘째, 한 번 건너뛰면 다시 펜을 들기가 어려웠던 관성입니다.

하루, 이틀을 미루다 보면 어느새 한 달이 지나 있고,
그 사이 ‘이걸 다시 써야 하나?’ 하는 부담감이 커지곤 했습니다.


결국, 새로운 습관을 정착시키는 일은

의지보다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다음의 ‘최소한의 허들’을 두기로 했습니다.

다이어리를 쓰는 시간대를 고정하기 (11시 알람!)

하루라도 빠져도 다음 날 그냥 다시 쓰기 — 공백을 문제 삼지 않기

하루에 단 한 줄만 써도 ‘쓴 것으로 인정하기’


이렇게 허들을 낮추고,
‘완벽히 쓰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 돌아오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다이어리 사용의 핵심입니다.




남은 2025년과 다가올 2026년에는,

다이어리 쇼핑의 에너지를 '지속 가능한 기록 습관' 구축으로 전환하여

제 다이어리를 '나만의 완벽한 다이어리'에 조금 더 가깝게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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