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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Oct 18. 2022

일상일기(5)옷과 이불


온라인 쇼핑몰에서 세일 하길래 

자취하는 딸에게 카톡을 보냈다. 


“세일하네. 사고 싶은 옷 있으면 골라서 링크 보내줘. 주문해주께.”

 “얏호” 

딸은 바로 답이 왔다 


“이 이불보를 주문해주면 좋겠어. 

혹시 커튼도 주문해 줄수 있을까? ” .

딸이 보내준 링크는 옷이 아니다.

이불보와 커튼이다. 


“옷을 사라니까.  매일 똑같은 옷 좀 입지 말고 옷 좀 사 “ 

더 심한 말도 하고 싶었지만 꾹꾹 눌러 순화했다 

딸은 즉각 답이 왔다

“내가 편하면 되지”


카톡이었길래 망정이지...

나는 심호흡을 하고 최대한 우아하려고 노력했다

 “옷은 나만을 위해서 입는게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입는 거야”


딸은 답도 빠르고 문장도 짧다

"남들이? 글쎄?

그래서 그게 뭐?

난 내 몸이 닿는 이불보..

내가 매일 보는 커튼.. 

이게 더 중요해..

엄마나 남들 신경 써"


허걱..

괘씸한데..

맞는 말이다..


나는 결국 커튼과 이불보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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