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떠오를땐 어김없이 동시에
엄마가 떠오른다
내가 내딸 보고 싶은것처럼
엄마도 나 보고 싶어하겠지
그렇지만 손가락은 딸번호를 꾹 누른다
딸과 통화 끝나고나서
엄마한테도 전화해야지 마음 먹는다
그리고 까먹는다
아들한테 전화오면
달달한 수다에 시간가는줄 모르다가도
엄마에게 전화하려면
꼭 바쁜일이 떠오른다
이 일만 끝내고 전화해야지 했건만
또 시간을 놓쳤다
지금은 주무실 시간...
내리사랑이라더니
내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건 만사제치고 궁금한데
혼자 계신 엄마 식사 잘하셨는지는
미적지근하게 궁금하다
부모 챙기듯이
자식 챙겼으면
큰일 날뻔했다.
엄마도 외할머니에게 이랬겠지
합리화하며
나중에 내 자식이 나 뒷전으로 제껴도
섭섭해하지 말아야지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