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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Oct 18. 2022

일상일기(17)내리사랑 배반올림


딸이 떠오를땐 어김없이 동시에

엄마가 떠오른다

내가 내딸 보고 싶은것처럼

엄마도 나 보고 싶어하겠지

그렇지만 손가락은 딸번호를 꾹 누른다


딸과 통화 끝나고나서

엄마한테도 전화해야지 마음 먹는다

그리고 까먹는다


아들한테 전화오면

달달한 수다에 시간가는줄 모르다가도

엄마에게 전화하려면 

꼭 바쁜일이 떠오른다


이 일만 끝내고 전화해야지 했건만 

또 시간을 놓쳤다

지금은 주무실 시간...


내리사랑이라더니

내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건 만사제치고 궁금한데

혼자 계신 엄마 식사 잘하셨는지는 

미적지근하게 궁금하다


부모 챙기듯이 

자식 챙겼으면

큰일 날뻔했다.


엄마도 외할머니에게 이랬겠지

합리화하며

나중에 내 자식이 나 뒷전으로 제껴도 

섭섭해하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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