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은 보통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는 달이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1월, 새해가 어느덧 17일을 지나고 있다. 각자의 목표를 향해서 첫걸음을 내디딘 지금.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어느 때보다도 조용하고 어딘지 모르게 어두운 기운이 감돈다.
왜일까? 주변에 함께하는 이들이 모두 독감에 걸려서 다들 고생 중이다. 다들 새해를 이야기할 때 각자의 목표를 나누고 출발선에 서서 시작했다. 하지만 길게 바라보던 미래가 아닌 하루하루의 현재가 더 중요해진 느낌이다.
주위에 아픈 사람들도 많고, 예전처럼 의욕적이지 못한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쉴 틈 없이 작년 연말까지 열심히 달려온 탓인 걸까? 건강문제, 마음의 문제, 혹은 지친 일상에 묶여서 알 수 없는 공허함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아마도 지금이 의욕을 찾는 것보다 그저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 소중하다 여겨야 할 것 같다. 늘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오늘을 소중히 여기는 것도 필요하다. 실타래를 열심히 풀려고 하면 오히려 더 꼬이게 되듯이 지금이 그런 때인지도 모르겠다. 잠시 힘을 빼고 당장 급한 것부터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겠다.
이상한 1월이지만 그래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생각이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