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아름다운 순간일수록 더 오래 머물길 바라지만, 자연은 그 바람을 허락하지 않는
물억새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꽃잎 끝에서 머무는 바람,
하늘은 아직 따뜻한데
계절은 벌써 떠날 채비를 한다.
잡으려 할수록 멀어지는 가을이다
새벽에 달리기를 하러 나왔다가 가을의 정취가 너무 아름다워 걸음이 자꾸 느려진다. 가을이 짧기도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겨울로 바로 가버리는 것 같다. 눈에 꾹꾹 담아도 보고 사진도 찍는다. 우리는 늘 아름다운 순간일수록 더 오래 머물길 바라지만, 자연은 그 바람을 허락하지 않는다. 가을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