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을수록 수제비는 포기하는 법을 배우려 한다. 나이 듦은 내려가고 있는 것을 아는 때다. 나이 들면 못 오른 정상에서 눈을 떼고 발 밑을 봐야 한다. 계속해서 정상을 쳐다보느라 내리막길에서 구르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발을 헛디뎌서, 정신이 팔려서라고 하지만 정확한 진단명은 노욕이다.
수제비는 여전히 리듬을 타는 어깨와 허리를 부러워 하지만 그뿐이다. 수제비의 것이 아니다.
노력해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래'라고 웃으며 대답한다.
답이 없는 문제나 답이 정해진 문제는 오래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고 우리도 모르거나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우리도 알기 때문이다.
추석이 가까워 오니 온갖 미디어에서 '추석이다!'라고 알려주려 애쓴다.
사람들이 닥치고 있어도 하늘의 달이 다 알려주더구먼...
하나라도 더 팔고, 하나라도 더 관심을 끌려는 이유인지 몰라도 추석이나 설이 되면 모두가 떠든다. 하나 더 있구나.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