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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Oct 11. 2016

6-7.[펀드고르기] 수익률의 차이는?

적립식과 거치식의 차이

(숙제 검사)

바로 앞 글 마지막에 내 숙제. 다 생각해 봤어? 오늘은 펀드 투자 방식에 대해서 설명해 줄 거야. 어려운 얘기가 아니라 그냥 기본적인 이야기. 다시 펀드의 수익률을 보자. (내가 마치 해당 펀드 판매하는 사람 같은데. 아니라는 거 알지?)

수익률의 차이는 생각보다 엄청 커. 하나는 3년 수익률이 84%이고, 또 하나(아래쪽)는 약 32%야. 이렇게 된 이유는 납입방식의 차이라고 보면 돼. 납입방식의 차이라니? 하나는 목돈을 한방에 넣는 거고, 다른 하나는 매월 일정 금액을 넣는 거야. 이해가 잘 안 되지? 자 비교해 줄게. 


'수익률 계산기'로 계산해보자

이렇게 나올 거야. 버튼 잘 찾았지? 못 찾았으면 나도 더 이상 해줄 방법이 없어. 동영상으로 제작하면 편하겠지만, 그 정도 능력이 안되거든(누가 동영상 만들어 준다고 하면 잘 쓰도록 할게) 일단, 거치식과 적립식을 다시 복습해 볼까? 거치식은 한 방에 돈을 넣는 거 (저금으로 치면 '예금'), 적립식은 나눠서 넣는 거 (저금으로 치면 '적금')


이렇게 입력해서 계산해 보자. 

펀드는 매일매일 수익이 달라진다고 했어. 

→ 그러니 3년 전 날짜를 '투자일'로 설정해야 돼 2013년 10월 8일로 세팅하자. (10월 7일 작성 기준이야. 오늘에서 하루 지난 날짜를 하면 돼)


투자금액은 동일한 금액을 비교해야 하니. 한 달에 50만 원씩 넣는 것으로 해보자(돈 없어도 돼. 어차피 수익률은 같아. 100만 원으로 하든, 10만 원으로 하든 똑같아) 

→ 거치식은 1,800만 원을 한방에 넣는 거고

→ 적립식은 1,800만 원을 매월 50만 원 X 12(1년) X3 (3년) 동안 나눠서 넣는 거야. (금액을 동일하게)


결과 화면을 보자. (내가 또 해야 하네. 아 귀찮아...)

아래 화면은 거치식!

그다음은 적립식


알게 된 사실

하나. 적립식과 거치식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다. 사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거야. 3년 수익률의 의미가 3년간 펀드에 돈을 넣어뒀을 때 수익률이잖아. 그러니 적립식은 다를 수밖에 첫 달에 넣은 것만 3년 수익률의 적용을 받고 1년 전에 넣은 건 1년 수익률의 적용을 받게 되지. 이런 식으로 매월 넣은 금액은 넣은 날짜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져. 적금의 이자율 계산과 비슷하지? 


둘. 3년 수익률도 매일매일 변한다. 계속 얘기하는 건데, 수익률을 뽑아 본 날짜는 오늘과 내일, 모레가 다 다를 거야. 맨 위의 이미지는 10월 6일 기준이라 3년 수익률이 84.05%(거치식 기준)이 나왔지만, 같은 거치식이라도 아래 이미지는 10월 8일 기준이라 수익률이 84.24%가 나오는 거야. 이틀 차이인데 수익률이 미묘하게 달라져. 적립식을 하더라도 어느 날짜에 넣기 시작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달라져. 이건 따질게 아니라 받아들여야 할 사실이야(그래서, Tip으로 적립식 펀드는 월초에 넣으라는 말도 있는데. 궁금하면 검색해봐. 해보는 게 좋겠냐고? 그런 거 따지지 말고 일단 넣어. 그게 더 중요해)


그럼 거치식 하는 게 좋은 거 아닌가? 적립식 왜 하라는 거지?

지금 보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은 적립식이 아니라 거치식인 거 같아. 그럼 거치식을 하라고 해야 할거 같은데, 보통의 재테크 책이나 기사나 글을 봐도 거치식을 하라는 이야기보다 '적립식 펀드'를 하라는 얘기가 많을 거야. 펀드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하나를 설명할 거야. 그러니. 잘 집중해서 봐. 최대한 쉽게 설명해 볼게. 쉽지 않다면 어쩔 수 없고!


수익률이 계속 우상향(계속해서 오른다는 가정이야)한다면 거치식이 유리해. 넣은 시점과 현재만 비교하면 되니까. 적립식은 반면에 최근에 넣은 금액은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거치식보다 전체 수익률은 낮아져. 그래프로 보면 아래처럼 되는 거야. 

지금 '수익률'이 뻘건 것(오르는 경우)만 보고 있기 때문에 '거치식'이 '적립식'보다 좋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지만, 펀드는 (주식시장이 다 그렇듯이) 늘 오르기만 하는 게 아니야. 반대의 경우를 보자고.


펀드의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가 된다면? 

거치식보다 적립식의 '-'가 훨씬 적어.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경우 거치식으로 넣었다면 당신의 원금은 84%가 날아간 거야. 적립식이라면 약 30%만 날아간 거지. 위험을 함께 고려한다면 적립식이 거치식보다 낫다는 이유 때문에 적립식을 권하는 거야.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은 당신은 거치식에 넣을 만큼(수익률이 높아서 이익을 볼만큼의)의 돈이 없어. 그렇잖아. 현실적으로 봐도 '적립식'을 하는 게 맞아. 


쉬운 결론을 내려줄게

수익률이 계속 상승한다면 거치식이 적립식보다 수익률이 좋다. 반대의 경우 수익률이 계속 하락한다면 적립식이 거치식보다 낫다(덜 까먹는다). 위험이 클수록 수익률은 비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위험률을 낮추려면 거치식보다 적립식이 맞다. 반대로 시장의 방향을 확실하게 알 것이라고 자신하면 거치식 나쁘지 않아.(왜냐하면 당신 돈으로 당신이 결정하는 거니까) 현실적으로 항상 오르거나 항상 내리는 펀드는 없어. 늘 위아래로 춤을 추면서 어느 방향으로(수익이든 마이너스든) 향하게 되는 거지. 


돈이 없는 사회초년생이라면 거치식보다 적립식이 낫다고 생각해. 적립식 펀드의 3년 수익률 30%가 거치식의 80%보다 매우 낮아 보일지 모르지만, 연 수익률 약 10%는 은행의 연 이자율 약 2% 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거든. 욕심 덜 부리고 수익률 챙기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봐. 


수익률을 높이려면?

심하게 말하면 미래를 예측하는 점쟁이가 되어야 하고, 현실적으로 말하면 시장을 보는 눈이 있어야 돼. 지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이 시장이 뜰 줄 알았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판단을 못했잖아. 그게 일반인이야. 수익률을 높이려면 결국 미래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이 있어야 해. 그래서, 사회 초년생도 역시 경제기사나 세상 돌아가는 것을 읽어야 한다는 뻔한 결론이야. 또 하나 잔소리 붙이면 "니 기준을 세우세요". 누구도 미래를 맞추는 사람은 없어. 적어도 자기 기준에 따라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수익률을 안정화시킬 수 있게 될 거야. 수익률을 안정화시킨다는 뜻은 수익의 변동폭을 줄인다는 거야. 그게 대박과 쪽박을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 월급쟁이에게 더 맞아. 나이 들수록도 맞고. 


(오늘의 숙제)

마음에 드는 펀드를 2~3개 골라보자

그리고, 왜 골랐는지 한번 적어 보자. 

적기 싫으면 영상으로 찍어보자. 음성 녹음이든

그것도 싫으면 그냥 편히 살자. 

조상님의 말 "산 입에 거미줄 치겠어?"란 말을 믿자.




(오늘의 뒷얘기) 리츠펀드의 추억

몇 년 전 이야기입니다. 한 10년 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리츠펀드라는 게 유행했었죠. 게다가 '글로벌 리츠 자산에 투자해서 리스크를 햇지 한다'는 말도 멋있었습니다. 가족 중에 투자 잘 하시는 분도 괜찮을 거라고 말씀하셔서 집어넣었죠. 원금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어찌 되었을까요? 네. 30% 까먹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리츠펀드가 리스크를 햇지(위험을 분산시킨다는)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더 위험한 상품 이어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 거치식 펀드는 안 했습니다. 대신! 다른 것을 했죠! 결론은 네. 한 30% 또 까먹었습니다. ㅜ.ㅜ;


(수정) 문구 수정. (201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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