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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Aug 05. 2023

[주간3면] 주력상품도 변하는 거야

vol 3호. 2023. 8. 5. 

(7월 31일. 월) 경제의 약한 고리

경제기사를 읽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주제가 있다. 계층으로 치면 제일 위나 제일 아래. 지역으로 치면 역시나 가장 잘 나가는 지역과 잘 못 나가는 지역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이번 기사에서는 경제적으로 '약한 고리'라 불리는 곳들에 대한 내용이다. 

'약한 고리'로 보이는 곳은 항상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된다. 네덜란드의 댐 구멍을 막은 소년의 이야기처럼 '약한 고리'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약한 고리가 버티지 못하는 순간 경제 순환이 끊어지게 된다. 그래서, 경기가 좋지 않으면 항상 등장하게 된다. 

지역적으로는 서울> 수도권> 지방 순이 되고, 기업순으로는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소기업> 자영업자 순이다. 금융사로는 1 금융권>2 금융권>3 금융권 주식시장은 코스피> 코스닥> 장외시장 글로벌로 보면 미국> 중국, EU> 일본, 동남아 등등 대략 이런 순으로 흐른다고 내 머릿속에는 정리되어 있다. 

기사가 나오는 이유는 정말 걱정되기보다는 위험이 번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문제다! 문제다!'라고 떠들다 문제가 커지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될 근본적인 해법은 별 고민 없이 다른 이슈로 넘어간다. 

경제를 공부할 때 '약한 고리'를 체크하는 것은 게을리해서 안된다. 기사가 나왔다는 것은 누군가 체크를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정말 큰 리스크는 아주 조그만, 그래서 대부분은 문제로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 갑자기 닥친다. 


(8월 1일. 화) 반도체 새로운 상품으로 반등할 수 있을까?

반도체는 우리나라 제1의 수출상품이다. 전체 수출액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요즘엔 비중이 좀 낮아졌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 시가총액 기준 1위인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이기도 하다. 

위의 말을 다른 형태로 적용해 보면, if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면 우리나라 수출액이 증가 & 무역수지가 개선이 된다. if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면 우리나라 주가가 올라간다. 시가총액이 가장 큰 회사의 주가가 올라갈 테니 코스피 역시 동반 올라가게 된다. if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면, 국민주와 같은 위치인 삼성전자 주주들로 수많은 개미들의 시세차익이 흑자로 변한다. 결국. 반도체 수출이 늘면! 우리나라 경기가 좋아진다. 

꼭 맞지는 않겠지만 대략 이런 흐름이 된다. 그래서, 반도체 기사는 항상 나온다. 잘 돼도 나오고, 안 돼도 나오고, 반등할 것 같아도 나오고. 그러니 반도체는 대략 머릿속에 집어넣어 두면 도움 된다. 

오늘 머릿속에 넣을 내용은 'HBM'이란 상품이다.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 반도체)로 나뉘고,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상품은 메모리 반도체다. 메모리 반도체의 세부 상품으로는 D램과 낸드플래시가 있다. 그런데 여기에 HBM이란 것이 주요 상품으로 뜰 것 같단다. HBM은 메모리를 겹겹이 쌓아 올리는 거란다. (자세한 설명은 전문가에게 -_- 난 기사에 나오는 내용 말곤 모른다). 아무튼 메모리 반도체를 쌓아 올리다 보니 기존 상품보다 단가가 높다. 

중요한 것은 왜 이 상품이 뜰까? 그 원인이 있지 않을까? 분명 돈을 더 주고 만들 땐 '고성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 고성능이 갑자기 왜 필요하지? 뭔가 새로운 기술이나 새로운 상품에 필요한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새로운 기술이나 상품이 바로 '생성형 AI'다. 생성형 AI에 대한 이야기는 그 기사가 나올 때 또 이야기해야겠다. 

경제기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주인공(상품, 기업, 국가 등)들로 스토리 라인을 만드는 것과 같다. 



(8월 2일. 수) 2개월 연속 흑자 VS 불황형 흑자

내가 아는 한, 지면에 기사를 쓰는 기자들 중에 거짓을 쓰는 사람은 없다. 

이 말에 '기레기 옹호'라고 반발하기 전에 추가 설명을 해야겠다. 기자들은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게 기사를 쓸진 몰라도 '틀린 사실'을 쓰려고 하진 않는다. 그게 사기 아니냐고 할지 몰라도. 아닌 건 아니니까.

결국, 해석의 문제가 생긴다. 해석 능력은 각자가 키워야 한다. 기자들은 항상 자기가 생각하는 진실에 기반해 기사를 쓸 것이고, 해석하고 소화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우리나라에서 누가 뭐래도 수출은 중요하다. 그래서, 무역수지는 경제기사에 자주 나오는 아이템이다. 무역수지 흑자라면 수출이 수입보다 많은 것이고, 무역수지 적자라면 수입이 수출보다 많은 것이다. 일반적이라면 무역수지 흑자면 무조건 좋다고 봐도 괜찮다. 그런데, 지금은 특별한 시기다. 수출이 계속 줄어들면서 무역수지도 적자인 상황이다. 그래서 기사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흑자인데 좋아할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단어 그대로인 '무역수지 흑자(수출> 수입 0'에는 적합하나 우리가 알고 있는 '흑자'라는 개념(수출이 많이 늘어나서 흑자인) 개념과는 다른 흑자(수입이 많이 줄어서 흑자가 된)이기 때문이다. 

이럴 땐 세부 내용을 잘 봐야 한다. 내가 자주 쓰는 표현 중에 하나가 '전쟁 중에도 누구는 돈을 번다'가 있다. 안 좋은 상황임에도 (바로 위에서 말한 대로 반도체가 죽을 쑤는) 누군가는 돈을 번다. 자동차다. 

경제를 공부한다는 의미는 제목을 보고 내 해석을 할 줄 알아야 한다. 


(8월 3일. 목) 2차 전지

이번 기사는 두 가지 관점을 볼 수 있다. 하나는 주력 상품에 대한 것. 또 하나는 주식투자 방법에 대해서. 

우선 주력상품이란 반도체나 자동차처럼 주력상품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요즘은 2차 전지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검증이 안료 되지 않았지만 '초전도체'라는 것이 뜨고 있다. 

주력상품관점에서 먼저 보면, 현재는 누구에게 물어봐도 우리나라 제일의 주력상품은 반도체다. 하지만, 반도체가 우리나라 주력상품이 된 것은 아주 오래된 얘기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을 키우기 위해 일본에 가서 배워 왔고, 지금 3세 오너가 아닌 1세 이병철 회장이 투자하고, 2세 이건희 회장이 꽃을 피워낸 상품이다. 그리고 지금은 수성과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주력상품은 변한다. 따라서, 언제까지나 반도체가 계속 우리나라의 최고 상품이 될 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다른 상품이 나와줘야 할 테고, 지금은 2차 전지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상품이 뜨기 전에 알 수 있다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투자의 기본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니까. 알려지기 전에 산다는 것은 쌀 때 산다는 의미가 된다. 2차 전지에 돈이 몰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문제는 과열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하는 단계가 되었다. 

이제 투자 마인드에 대한 얘기다. 확실히 뜨는 것이 확실하다면 자기가 가진 돈을 쏟아부을 수도 있다. 만약, 내가 돈이 없다면 '아쉬워하기'로 끝날지 아니면 '대출'이란 것을 활용할지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아래 기사에서는 '빚내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오르는 것이 확실하다면 대출을 해서라도 투자하는 것을 비난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은 결국 미래에 '부동산은 반드시 오른다'는 믿음을 가지고 영혼을 끌어모아 대출받아 집을 사는 것이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집만 대출해서 사도 되는 것은 아니니 주식도 대출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진짜 문제는 대출을 무리해서 활용하는가와 정말 알고 하는 것인지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 누가 알겠냐마는 적어도 도박을 하는 것과는 달라야 할 텐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도박하는 사람들도 누군들 잃을 것을 알고 할까. 


경제를 공부하는 것은 사람을 공부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의 움직임을 알아야 현상이 해석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사람이 항상 합리적이지는 않다. 


(8월 4일. 금) 초전도체

화요일자 반도체 기사와 목요일자 빚내서 투자하는 기사가 결합된 기사다. 초전도체가 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초전도체가 상용화되면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대략의 정보를 가지고 엄청난 테마주가 만들어졌다. 테마주는 특정 주제로 묶인 주식을 말한다. 특정 주제는 보통 '트렌드'를 따라 움직이며 등락폭이 크다. 

초전도체가 무엇인지 몰라서 여기저기 귀동냥을 많이 했다. 대략 알게 된 이야기를 나름 정리해 보면 초전도체를 활용하면 저항이 거의 없는 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저항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경제적으로 손실이 줄어든다는 의미는 이득이 늘어난다는 것과 동의어에 가깝다.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온갖 밈이 만들어졌고, 관심도는 우리나라에 한정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넓혀졌다. 유효한 것으로 검증되면 분명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 누가 경제적 효과를 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테마주로 뜬 기업들이 혜택을 볼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유효하다고 검증이 되더라도 실제 상용화는 언제 될지 알 수 없다. 


경제를 공부하는 건 알 수 없는 미래를 맞추기 위한 판단력을 키우는 것이다. 



너무 더워요. 그래서, 지쳐요. 자꾸 마음만 급해요. 내용은 모르겠어요.

더위에 기절할 것 같아 밤에 하다보니 졸려요. 

나이 들면 확실히 힘들어요.

LOL은 안하지만 중계는 봐요. T1 페이커 선수가 돌아왔어요. 그리고, 이겨서 좋아요. 지는 팀을 응원하는 건 정말 감정 소모가 큰 일이에요. 옛날 한화팬들 존경합니다. 

다음주에 준비하는 일 때문에 아직도 쳐낼 일이 많아요. 

어린이 동아도 원고 써야 하는데..

돈준다고 하는 곳이 있어서 일도 두개나 받아놨어요. 

먹고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8월에도 강의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강의와 관련된 내용도 올려야 하는데.. 

읽은 책을 정리해서 올려야 하고.


아무튼. 일은 많고 마무리 하는 일은 없이 마음만 조급한 더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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