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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Aug 13. 2023

[주간3면] 다른 나라도 신경쓰기

2023. 8.  vol 4호

(8월 7일. 월) 투자는 판단

해외 투자는 위험성이 높다. 이유는 변동성. 시장의 변동성을 자세히 알기 어렵다. 아무리 실시간으로 온갖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졌다 해도 세부적인 내용을 알기는 어렵다. 일기예보가 아무리 발전해도 내가 지금 있는 동네에 비 오는 건 알아도 멀리 떨어진 동내에 비가 오는지는 알기 어렵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위험성이 낮을 것이라 예상하고 실행했지만 시장 변동성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기사다. 문제가 크다는 점만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 변동성은 나쁜 쪽으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좋은 쪽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동성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미래에셋에서 만들었던 거대한 중국 펀드다. 한창 미래에셋이 잘 나가고 성과가 좋을 때 중국 펀드를 만들었고 엄청난 자금을 빨아들였다. 결과는 매우 안 좋았다. 모두에게 잊힐 때쯤 회복을 했고 특정 시점엔 큰 수익을 낸 상품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투자는 경기와 비슷하다. 투자 성과는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투자는 상품의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첫 번째. 그다음은 상품의 등락 변동을 얼마나 참아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8월 8일. 화) 금리의 변동

금리는 경제의 신호등이다. 대표적인 신호등은 기준금리고, 그중에서도 미국의 금리다. 기준금리가 지금은 크게  변동되지 않는 기간인데 우리나라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내용이다. 미국과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안정적이라면 시중 금리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할 텐데, 예금금리가 오르는 추세를 보인다는 기사다. 

예금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은행의 채권금리가 오르기 때문이다. 채권은 기업들이 자금을 융통하기 위한 일반적인 방법이다. 채권금리가 오른다는 말은 돈을 구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기사에서 돈을 구하기 어려운 이유는 새마을금고의 부실을 들고 있다. 은행에서 필요한 돈을 구하기 위한 비용이 높아지니 높은 금리의 채권을 발행하는 것보다 예금 금리를 조금 더 주면서 이용자의 저금을 유도하는 것이 은행 입장에서는 더 나은 방법이다. 거칠게 요약하면 돈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면서 은행은 금리를 높인 채권과 예금으로 자금을 구하려고 한다. 

금리가 오를 때 예금금리만 오를리 없다. 대출 금리 역시 오른다. 은행 역시 예대금리로 수익을 얻어야 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대출금리인 주택담보대출은 코픽스를 기준으로 산출되고, 코픽스의 핵심 요소는 '은행의 조달비용(=돈을 구하는 비용)'이다. 은행에서 고금리의 채권과 예금 상품을 만들었다면 고스란히 늘어난 비용만큼 대출 이자를 올려 손실을 보전하려 한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어떻게 될지와 우리나라 시중금리가 어떻게 되는지를 판단해 보는 것이 필요. 그리고 가장 쉽게 내가 예금자의 입장인지 대출자의 입장인지에 따라 대응할 방법이 달라진다.  


(8월 8일. 수) 트렌드

친환경은 글로벌 트렌드다. 대단한 변수가 없는 한 이 흐름은 지속되고, 강화된 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은 결국 선진국이다. 선진국을 다른 말로 정의해 보면 '경제적 영향력이 큰 나라들'로 볼 수 있다. 미국과  EU 중가 중심이 되어 추진하는 친환경 트렌드에 우리나라는 맞춰야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탄소중립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 더 늘어나기 않게 하겠다는 것이고, 탄소를 발생시키는 기업들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만약, 탄소배출권(얼마나 탄소를 발생시켜도 되는지에 대한 권리)이 남는다면, 탄소배출권이 모자라는 기업들에게 적정한 가격에 팔 수 있다. 

기사에서 보면 EU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올랐으며,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최저치다. 기술적으로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대폭 줄였다면 좋았겠지만, 생산 자체가 줄어서 탄소배출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다.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런데, 기사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목표를 좀 낮추고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는 내용이 같이 들어있다. 하고 싶은 얘기는 경기도 나쁜데 당장 탄소 줄이라고 압박만 하지 말고 정부에서 뭐든 좀 해서 기업들 도와주라고 주장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정부가 우리나라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데 도와주는 것은 맞는 방향인데, 목표를 낮춰달라고 말하는 건 조금\ 이상하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면 몸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식단이나 운동환경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 맞지, 지금 선수들이 힘드니 훈련량을 줄이자고 하는 것은 좀 이상하다. 지금 트렌드는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것도 아니고 잘난 나라들이 만든 기준에 맞춰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 중 누가 빨리, 그리고 기존의 수익사업의 훼손 없이 글로벌 기준에 맞출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8월 9일. 목) 시장의 절대 강자

쿠팡의 성장 기사를 보면 기업의 좋은 면과 나쁜 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까? 성장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로켓회원에 가입해서 계속 누리면 될까? 쿠팡의 주식을 사두는 것이 좋을까? 혹시, 쿠팡을 다른 회사에 매각한다면 어떻게 될까? 앞으로 발생하는 갈등은 어떻게 대응을 해나갈까? 

쿠팡은 지금까지 성장해 온 과정도 놀랍지만, 아직 끝이 난 것도 아니다. 쿠팡 관련해서는 항상 긍정적인 기사와 부정적인 기사가 번갈아 나온다. 쿠팡이 발표한 숫자에 이상이 없다면, 쿠팡의 실적이 대단하다는 것은 인정해야겠다. 대신, 늘어나는 실적만큼 부정적인 내용들도 실적의 성장처럼 잘 처리하면 좋겠다. 

여전히 쿠팡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궁금하다.


(8월 10일. 금) 중국 경기

중국 시장의 문제는 중국에서 끝나지 않는다. 전 세계 경기에 영향을 끼치고, 특히 우리나라 경기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지금 중국 경기는 안 좋다는 기사들이 자주 나오는 중이다. 대부분 나라들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데 중국은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중이다. 중국 내수 경기의 큰 축을 담당하는 부동산 시장의 대규모 디폴트 가능성 뉴스가 나오는 중이다.  

이번 단체여행객 허용 건도 중국의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한 분석도 나온다. 여행과 항공산업을 진작시키기 위한. 중국 여행객이 늘어나면 우리나라의 관련 업계도 혜택을 받게 된다. 

중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는 좋지 않은 신호다. 이와 별개로 중국여행객들의 단체관광 허용은 분명 해당 업종에 호재가 된다. 

중국은 과거부터 지금, 그리고 미래에도 우리나라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없는 나라다. 일본도 마찬가지. 두 나라의 경기는 그래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주는 힘들게 마감하는 기분입니다. 주간 3면은 뭔가 마음에 안 듭니다. 구성을 계속 고민 중에 있는데 고민만 시작하면 졸리고, 시간이 지나면 허겁지겁 마무리만 어떻게 하려고 하고. 

경제 초보들에게 필요한 내용이라면 개별 기사들을 큰 틀에서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알려줘야 할 거 같은데, 큰 틀의 구조를 보여주기보단 개인생각만 쏟아내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른 마감을 하러... -_-; 


가운데 사진은 제가 좋아하는 분이 보내 준 사진입니다. 전에 소개한 적 있는데, 개발자인데 책 읽기를 좋아하는 분이죠. 강남교보문고에 갔는데 제 책이 전시되어 있다고 카톡으로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집 식구 누구도 제 책 구경하러 서점에 안가는데 가족도 아닌 분이 챙겨주시다니 감사할뿐입니다. 휴일에 억지로라도 아이를 끌고 나가볼까 고민 중입니다. 


출판사에서도 노력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이 모든 감사함의 끝은 책을 사주시는 거죠. 아직 안사셨나요? 안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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