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금연하면 라이터가 처치 곤란이 된다
담배를 끊고 처치 곤란인 것이 있다. 바로 일회용 라이터. 흡연자들은 집과 사무실, 자동차 등에 라이터가 넘쳐난다. 서랍에서도 나오고 옷가지에서도 나온다. 옷과 같이 세탁기에 돌리는 경우도 있다.
담배를 끊고 나니 라이터가 보기 싫다. 눈에 보이니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워야 할 것 같고, 내가 흡연하던 시간이 떠오르고는 한다. 그래서 라이터를 깡그리 모아 버리기로 했다. 그런데 라이터 그냥 버려도 될까?
재활용: 불가능
분류: 일반쓰레기
-일회용 라이터, 가스라이터, 기름 라이터(지포 라이터)는 모두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이 뒤섞인 복합재질 제품이고, 재질별로 열심히 분리하더라도 너무 작은 조각이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일반쓰레기(종량제봉투)로 버려주세요.
-라이터 내부에 소량의 가스만 남아있다면 폭발의 위험은 거의 없으니 그냥 버리면 되고, 가스가 많이 남아있다면 최대한 소진한 후 버리시기 바랍니다.
-남은 가스를 배출할 때엔 실외, 베란다 등 반드시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서 해주세요.
-일반쓰레기는 소각장에서 소각 후 자력선별기(대형자석)를 통해 불에 타지 않는 소형 고철류를 한번 더 수거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일반쓰레기로 버려진 작은 고철 조각들은 일부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가스가 많이 남아있으면 가스를 모두 소진하고 버려야 한단다. 20여 개의 라이터 가스를 어떻게 소진해야 할지 난감하다. 시험 삼아 가스를 빼보는데, 이게 쉽지 않다. 하루 종일 누르고 있어야 할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화재 위험이 있어 무섭다. 그리고 냄새가 심하다. 밖에서 해야 하는데, 가스 빼자고 밖에서 라이터 누르고 있는 것도 모양이 이상하다.
가스가 거의 없는 것은 일반쓰레기로 버리고, 가스가 남은 것은 일단 비닐팩에 넣어뒀다. 흡연자들이 방문할 때 선심 쓰듯 주던가 해야겠다. 뭐 무료 나눔으로라도 처분하고 싶은데, 이런 걸 누가 가져갈까 싶다. 그런데 이것도 다 돈 주고 산거다. 담뱃값 4500원은 아깝지 않았는, 라이터값 500원은 정말 아깝기는 했다.
금연 29일 차
증상
금연에 따른 신체적 증상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짜증과 신경질은 아직도 남아 있다
변화
지난 1년여간 과민성 대장염을 달고 살았다. 수시로 방귀가 나와 곤란한 경우가 많았다. 소화도 잘 안돼 식사 후 좀 걸어줘야 했다. 그런데 방귀가 줄었다. 소화불량도 나아진 것 같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기는 하다. 찾아보니 담배는 소화기계통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노력
집구석 어딘가 틀어박혀 있던 인센스를 찾아 불을 붙여본다. 담배 생각이 난다. 인센스는 버리고 향수를 뿌린다. 담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불 붙이는 행위 자체를 금지해야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