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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자유로워지고 있다

35. 늘 힘들었던 산이 힘들지 않다

by TORQUE

가을을 재촉하는 비로 공기가 맑아졌다. 산길의 흙먼지도 없다. 서늘한 바람이 땀을 식히니 걷기 좋은 날이다. 가벼운 옷차림에 물병 하나를 들고 산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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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번도 넘게 어쩌면 100번도 넘게 다녔던 서울둘레길 둘레숲길4코스, 늘 숨이 차서 쉬고 또 쉬면서 다녔던 곳이다. 그런데 담배를 끊은 후 쉬지 않아도 걸을 수 있게 됐다. 숨이 차지 않기 때문이다. 신기하다. 금연 35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몸이 이렇게나 많이 변했다.

8.17km, 1시간 53분,
걸음수 1만 773보,
운동 칼로리 841kcal,
평균 속도 4.3km/h.


그동안 폐가 얼마나 나의 호흡을 방해하고 있었는지, 담배가 나의 체력을 얼마나 갉아먹고 있었는지 다시금 실감한다. 땀이 나고, 바람이 그 땀을 식혀주는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난 듯한 상쾌함이 밀려온다.


가을 산이 내게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몸은 담배를 끊자마자 변화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조금 더 자유로워졌고, 그 자유를 내 몸과 마음이 느끼고 있다.


등산이 점점 더 재미있어진다. 예쁜 배낭 하나 사야겠다.


금연 35일 차


변화

숨이 점점 편해지는 게 신기할 정도다.


노력

금연에 가장 좋은 건 운동이 아닐까 싶다. 폐부 깊숙히 침투해있던 니코틴과 타르 등을 뽑아내는 데 유산소운동이 좋을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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