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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Nov 13. 2024

담배는 나만 끊을 거야!

59. 담배는 몸에 안 좋으니까

친구와 점심식사를 한다. 30년 지기 친구, 그리고 30년간 같이 담배를 피운 사이다. 식사 후는 당연히 늘 그랬듯 담배를 피운다. 하지만 풍경이 달라졌다. 친구는 전담을 피우고 나는 그의 흡연시간을 기다린다. 무척이나 생경한 풍경이다.


"아직도 담배 안 피워?"

"응! 이젠 다시 피울 거 같지 않아."

"피우고 싶지 않아?"

"처음엔 피우고 싶지. 그런데 두 달 정도 지나니 지금은 그다지 생각 안 나."


친구는 자신이 피우던 전담을 유심히 살핀다. 무언가 깊이 생각하는 것 같은 눈빛이다.


"담배 끊길 잘했다고 생각해. 담배 피우는 거 은근히 귀찮잖아."

"귀찮지. 특히 가지고 다니는 게 귀찮아."

"비 오는 날 담배 사러 나갈 때, 아침에 눈 떴는데 담배 없을 때, 술 마시다가 담배 피우러 나갈 때, 공항에서 흡연실 찾을 때... 아~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귀찮은 걸 어떻게 피웠는지 모르겠어."

"나도 끊어볼까?"

"아냐 계속 피워."

"왜?"

"몸에 안 좋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연 59일 차


변화

누군가 옆에서 담배를 피워도 피우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그런데 혼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 때릴 때 담배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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