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살깍기는 없다.

골프로 살 깎기 6

by 보르도대감

더불어 살 수 있다고?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조금씩만 양보하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이런 윤리 선생님 같은 문구로는 절대로 살을 뺄 수 없다.

하루에 먹는 칼로리 중에 얼마만큼을 소비해야 되고, 어묵은 칼로리가 어떻고 삼겹은 칼로리가 얼만데 사과는 칼로리가 100이라고! 내가 아담과 사실혼 관계인 이브야? 사과하고 먹고살게,,,

알코올 1g이 7칼로리라고 하니깐 중국 빼갈 마시는 사람은 간경화로 죽는 게 아니고 뚱뚱해서 죽겠네?

의학적인 상식은 나는 잘 모르겠고 내가 살 깎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이 세상은 조화롭게 살 수가 없다는 거다.

배가 고퍼져서 뭔가를 먹어야하는 연락이 오고, 그 소식에 답변을 하려면 무엇인가 입에 털어 넣어야 한다.

음~~ 음식이 주는 냄새는 코를 즐겁게 하고 음식의 색깔은 눈을 즐겁게 한다. 그리고 맛은 혀를 즐겁게 한다.

오감이라고 했던가? 그중에 청각만 빼고는 음식은 사감 정도는 만족을 시킨다.

한 가지 빠진 청각을 위해 어떤 사람은 샴페인을 귓구녕에 갖다 대고 소리를 듣는 경우도 있지만 세상에 어떤 사람은 없겠는가?

대부분의 음식은 청각만 빼고 우리의 감각을 만족시킨다.

그런데 군인처럼 또는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닌 나는 먹는 거에 절제가 쉽지 한다. 특히 와인이나 음주를 겸할 경우에는 요기를 위한 음식이 아니고 안주가 되는 요리가 된다.

이때 내 혀와 코 그리고 입은 호강을 한다. 술 한 잔 들어가니 내 용기는 골프장에 뛰어다니는 멧돼지도 이단옆차기를 할 정도로 용기가 샘솟고, 샷 준비할 때 까악~까악 거리는 까마귀도 공을 던져 떨어트릴 정도로 민첩해진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 라는 말씀을 위안 삼아 최대한 그 자리를 누리고 즐기려고 온갖 정성을 다한다.

눈, 코, 입 중에서도 제일 즐거운 건 입이다. 말도 하고 먹기도 해야 하고 마시기도 해야 하고,,,,쉴 새 없이 움직이는데 아무리 움직여도 즐겁기만 하다.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다.

그래서 옛 어른들이 '주둥이가 말썽이라고 했나?'ㅋㅋ

단백질이 필요하면 단백질 섭렵, 속풀이용이라면 푸~욱 우려낸 국물 그리고 알코올 해독에 당기는 탄수화물. 이걸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요리가 생선회에 수제비 사리가 아닐까 싶다. 너무 내 취향인가?ㅎ

내 취향에 강력한 경쟁 음식이 있다면 부대찌개에 라면 추가 그리고 한 잔! ㅎ

이처럼 아름다운 문구가 있을까?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먹고 다음날 체중계에 올라가면 두 눈을 뜨고 숫자를 볼 수 있을까요?

그나마 몸에 들어온 그 전날 음식물을 가능한 체내 밖으로 내보내고난다고해도, 자신 있게 오른발 왼발의 엄지발가락 사이를 쳐다볼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습니까?


다음날 다리는 무슨 죄가 있었어 그 전날 입으로 들어온 걸 책임져야 하나요? 발이 생선회먹고 부대찌개먹었나요? 다리는 음식 먹을 때 조신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얌전히 있었는데 무슨 업보가 그리 많아 다음날은 양말이 땀에 젖도록 뛰고 달리고,,, 거기다 신발 속 냄새까지.

그렇게 입이 즐거울 만큼 돈을 썼다면 최소한 발 마사지는 안 받아주더라도 뜨뜻한 물에 발을 담가줘야하지 않나요? '내가 너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은 있는데 그게 잘 표현이 안되'라고 거짓말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발도 이런 불평할거예요 '내가 다음 생은 절대로 생식기 아래로 안태어난다고'


입과 발이 서로가 서로를 도우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날이 되려면 음식 조절을 해야 하고 절제를 해야 한다.

그러면 이런 절제에 필요한 생각을 하는 뇌는 하루하루가 스트레스다.

머릿속으로 '조금 참아야지' '여기까지, 이 정도면 충분해',, 매일매일 이렇게 거짓말을 해야 하는 뇌는 무슨 업보가 그렇게 많아서 고생을 해야 하는 건가?

과연, 이 세상이 공평할 수 있나?

내 몸에 딸린 각각의 기관들도 이렇게 불공평한데,,,

근데, 내일 내 발에 티눈은 또 무슨 개고생을 해야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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