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혼자라고 느낄 때
20년 넘게 돌아다녔다. 어떤 사람이 나한테 이런 말을 했다. '지구촌'주민이라고,,,
그 단어를 들었을 당시의 느낌은 '요즘 젊은이들은 저런 표현을 하는구나'라고
두 살, 네 살 애들 그리고 와이프하고 계획하지 않은 해외 살이가 반평생이다.
오늘은 와이프하고 딸내미가 한국으로 출국했고 아들놈은 파리에서 직장생활.
와인 갖으러 아래층에 내려가는데 덩그러니 널브러진 신발 두 켤레!
한 켤레는 슬리퍼 그리고 다른 한 켤레는 여름용 크락스. 두 켤레이지만 다 내 거다.
네 식구가 티격태격 지지고 볶고 그러면서도 웃음이 있었던 애들 어렸을 때, 저 자리에는
마치 우리 집에 일곱 명 정도는 살았을 것 같은 신발들이 쌀 점 보는 무당이 뿌려놓는 쌀처럼 어지렵혀져 있었는데,,,,
달랑 두 켤레 놓여있는 내 신발을 보니 문득 사는 게 이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