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함께 멀리 갑시다
사람들은 정치와 신, 사랑에 대해 지루한 거짓말을 늘어놓지.
어떤 사람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은 한 가지만 물어보면 알 수 있어.
'가장 좋아하는 책은 무엇입니까?'
- 개브리얼 제빈, <섬에 있는 서점>, 문학동네
누군가를 더 알기 위해 우리는 질문한다.
어떤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지, 어떻게 자랐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고양이는 좋아하는지, MBTI는 무엇인지.
상대를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은 마음으로, 더 뾰족한 질문을 고민한다.
그런데 그 질문에 진실하게 대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의 경우 대부분은 솔직하지 못한 대답을 하게 된다.
어디서 본 걸 내 생각인양 말하기도 하고,
한 번 해본 걸 자주 해본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대단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진짜 나' 보다는 조금 더 멋진 사람으로 포장하고 마는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책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이면
상대에 관해 알아야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문장에 고개를 끄덕인다.
책은 가치관과 관심사, 취향의 집합체라서,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알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그 사람에 대해 짐작할 수 있다.
'누군가에 대해 알려면 그 사람의 서재를 보라',
'서재를 보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보는 것이다' 등등의 서재 버전도 있지만,
이 말에는 크게 공감하지 않는다.
당장 내 책장만 봐도, 있어 보이는 책장을 꾸미기 위해 산 책,
서문도 읽지 못한 책이 더 많다.
반드시, '읽은 책' 중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가 유효하다.
그러니 정말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이렇게 물어보면 어떨까.
노력 대비 효율이 기대 이상일 것이라 장담한다.
"가장 좋아하는 책은 무엇입니까?"
- 서혜원, <오늘도 밑줄을 긋습니다>
책과 점점 친해지고 있는 제게 위 내용은 많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책 외 다른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은 솔직하지 못하거나 과장이 섞여있거나
심지어 거짓이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림이 좋아하는 책,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책을 알 수 있다면,
그 정보만으로도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이나 성향일지,
어떤 가치관이나 철학, 관점,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지 상당 부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장 좋아하는 책마저 거짓으로 말하거나
소위 있어 보이는 책을 말한다면 성립이 될 수 없습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일종의 선입견을 가지는 효과를 가질 수도 있으므로
'적절하게'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