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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to Jan 02. 2019

디자이너의 목표

2019년을 맞이하여

매년 10가지 정도의 목표를 수첩과 메모 앱 등 곳곳에 적어둔다. 그 한 해가 끝나면 퍼센트로 달성의 정도를 적는다. 목표를 적고는 사실 목표 조차 까먹는 생활들이 이어지지만, 그래도 그 해가 끝나며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수치화를 해보면 어느 정도는 목표에 가까워졌다는 것이 보인다. 


목표를 정할 때에는 '이번에는 정말 잘 해낼 거야!'라는 마음으로 어느 정도는 자신을 과대평가하게 된다. 그래서 더더욱 목표를 100% 달성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핑계를 대며 이래서 저래서 못 이뤘다 하겠지만, 뭐든 내 맘대로 되었다면 나는 지금쯤 부자가 되었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핑계를 대는 여러 가지 상황들, 그 안에 나의 게으름이나 놀고 싶은 마음이나 타인의 유혹 등 다양한 것들이 섞여 있는 것이다. 나는 그 부분 충분히 인정하고 이루지 못해도 그만, 이루면 오예. 그런 마음으로 매년 10가지 정도의 목표를 잡는다.


목표를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은 부끄럽지만, 말함으로 약간의 긴장감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나는 가까운 지인들과 목표를 공유하기도 하고 그냥 시답잖은 얘기처럼 중얼거리기도 한다. 


2018년 작년에는 디자이너로써 매거진을 만들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루 조회수 800회가 되었을 때에 나는 설렘과 약간의 부담을 가졌다. 디자인, 디자이너라는 주제에 대하여 사람들이 궁금한 것은 무엇일까. 어떤 콘텐츠로 글을 써야 클릭 전 기대하는 마음에 충족되는 글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런 생각 끝에 나는 역시나 나의 바닥을 보았다. Baby Designer 매거진 글 6회 만에 나는 소재의 바닥을 보았다. 그것은 곧 나의 디자인의 바닥이었고 나의 바닥이었고 그렇게 나의 '깊이'를 알았다. 그렇다. 사고는 자신만만할 때에 나는 법이다. 그러나 어쩌겠는 가, 사고가 나도 나는 굴러가야 하니 나는 나대로 글을 이어 나가 보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와 같은 깊이에 있는 디자이너들과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길이 멀다. 그리고 나는 초입에 서있다. 초초함이 밀려오고 스스로에게 괜찮은 거냐고 자주 묻는 다. 이 정도 폭으로 이 정도 속도로 걸어도 괜찮은 거냐고. 이렇게 2019년이 되었다. 나의 목표를 부끄럽게 공개하고 차근차근 걸어 나갈 생각이다.






아래의 목표는 디자이너의 목표이다. (개인적인 목표를 제외한)


1. 맥 ios 운영체제 익숙해지기 & 스케치 프로그램 배우기

2. 디자인 관련 서적 읽기: 최소 한 달에 한 권

3. 디자인 영문 뉴스레터 읽기

4. 포트폴리오 완성도 높여서 완성하기

5. 1인 기업, 프리랜서, 창업, 디자인 관련 강연 참가

6. 브런치에 디자인 관련 글 쓰기: 최소 한 달에 두 편


1. 한 달 전 큰 맘먹고 맥북프로를 구입하였다. 최고의 스펙, 중고로 예금을 털어 구입한 맥북(애칭:매기)을 글 쓰는 데에만 사용하고 있다. 맥북 ios 운영체제를 처음 접하게 되어 서툴고 어렵다. 우선은 맥북에 익숙해진 뒤에 스케치 프로그램을 무료 인터넷 강의를 통해 배울 생각이다. 우리는 아주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 인터넷에는 무료 강의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매우 많다. 나는 edwith 사이트를 추천하고 싶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개발 관련 다양한 강의가 올라와있다. 내가 수강할 스케치 강좌는 커넥트 디자인에서 제공하는 스케치 3일 만에 배우기이다.


2. 자기 개발서에서 읽은 내용 중, 어떤 분야를 하나 정해 계속해서 책을 읽으면 그 분야의 다양한 지식을 쌓고 그게 자신의 희소성을 높이는 일이라고 하였나. 정확한 내용은 아니지만, 어떤 한 분야에 대해 책을 계속 읽다 보면 결국 말하는 내용은 비슷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비슷한 내용이 나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쓰기 위하여 많은 공부를 했을 것이고, 그 많은 책들이 동시에 같은 이야기를 한다면 그게 바로 핵심이지 않을까? 그래서 작년 목표 중 하나가 디자인 관련 서적을 쌓자는 것이었는데, 10% 정도밖에는 달성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소설책을 좋아하다 보니 소설책에만 손이 가고 디자인 전문 서적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올해는 50% 정도는 달성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년과 같은 목표를 꼽아본다.


3. 디자인 관련 서적도 많은 도움이 되지만 대부분 책이 나오는 데에 까지는 꽤 긴 시간이 걸린다. 빠르게 그날그날 변화하는 현대에 시대에는 인터넷 뉴스레터를 통해 받아보는 디자인 소식지 등이 디자인 트렌드를 읽고 반응하기에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가 구독하는 디자인 뉴스레터로 하나는 medium이다. medium은 모든 글이 영문이고 처음 가입하면 자신의 관심사를 설정하여 관련 글들을 읽고 메일로도 받아 볼 수 있다. 더 많은 지식을 쌓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영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독해 공부를 하며 디자인 관련 글들을 읽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받아보진 못했지만, 국문 디자인 뉴스레터를 보내주는 곳으로 오늘 구독 신청을 한 곳이 있다. designspectrum은 브런치에도 개정이 있어서 처음 브런치 글을 보게 되어 알게 되었다. 다양한 디자인 관련 지식들을 기대해 본다.


4. 현재 포트폴리오로도 이직을 하는 데에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현재 포트폴리오는 이제까지의 작품 중 3가지밖에 정리하지 못했다. 10개 정도의 작품을 정리해서 채우고 포트폴리오 레이아웃도 리뉴얼이 필요하다. 이 목표는 길게 잡지 않고 적어도 2월 안으로는 완료할 계획이다.


5. 내가 계획하는 디자인 커리어의 마지막은 디자이너 1인 기업이다. 물론, 현재까지 생각하는 마지막이 그런 것이고 그 후에는 어떻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다. 그러나 우선은 서른 전에 프리랜서로 디자인을 시작할 계획에 있다. 그에 앞서 흐름을 읽고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정보를 계속해서 모아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프리랜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국가와 기업 내에 천천히 스며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1인 기업, 프리랜서, 창업 관련 다양한 포럼, 박람회 등이 있다. 현재 내가 알아본 포럼 중 하나는 weekenddisrupt에서 개최하는 Weekend Disrupt 2회 포럼이다. 블로그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6. 브런치 글쓰기는 사실 디자이너의 길로써는 꼭 필요한 과정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쓰고 싶다. 견고 해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많은 생각들이 하루에도 여러 번 떠올랐다 그냥 사라진다. 그런 작은 생각들을 모아 내 안에 차곡차곡 잘 정리해 둔다면 언젠가 분명 나에게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또한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잘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편이라. 잘 표현하고 잘 말해서 잘 이해시키고 잘 싸우는 것도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능력이라 생각된다. 예술가가 아닌 이상은 아름다운 그림만 그리는 것으로는 돈을 벌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다. 열정이란 것이 끓다 식다 하는 것이라지만 식은 동안 하지 못한 일들이 쌓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나는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디자인을 하는 데에 있어서 의심 없이 확고한 나의 열정을 확인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디자인을 한다는 것이다. 


모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2019년의 목표를 세울 수 있기를.

Happy New Year!!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는 디자이너를 춤추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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