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인가..
일주일이 한 달 같았다는 직원과 점심을 같이 먹었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표정만 봐도 어떤 상태인지 잘 알 수 있다. 밥을 먹으며 커피를 앞에 두고 계속 멍 때리는 얼굴이다. 많이 힘든가보다. 올해 업무일수로는 5일째인데 말이다. 월말까지 할 일을 의논했는데 월말까지 있는 회의때문에 일정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새로 붙인 27인치 모니터의 편광필터가 떨어졌다. 너무 크고 무거워서 밀착이 안된다. 양면 테이프를 사서 다시 붙여야겠다. 필터를 책상 밑에 잘 넣어두었다. 이렇게 잊어버리는 건 아니겠지? 5년 동안 사용한 노트북이 교체 주기가 되어 새 노트북을 받았다. 작년 여름부터 기다리던 새 노트북이다. 쓰던 노트북에서 자료를 백업하고 새 노트북에 옮겨준 후에 포맷하고 반납해야 교환이 완료된다. 새 노트북을 꺼내볼 시간과 여유가 아직 없다. 나도 바쁜게 맞구나. 바쁜 사람 둘이서 업무를 이야기할 시간이 없어서 점심시간에 밥을 먹으며 업무 이야기를 한거였지.
연말연초에 몰리는 담당 업무의 특성상 아직 2025년을 끝내지 못했다. 보고하고 수정하고 정산하고 업데이트하고 다시 등록하고. 2월이 되어야 2026년의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다. 평소 세 줄 정도 적을 수 있던 ‘오늘의 한 일’ 리스트가 열 줄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2시간에서 4시간 단위로 하던 업무가 30분 단위로 나뉘어서 진행되는 중이다.
해야할 일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메모를 하고 다시 백업으로 메모를 한다. 어제 퇴근하며 적어둔 ‘내일 할 일’ 리스트를 아침에 확인하고 작은 포스트잇에 중요한 내용을 옮겨 적는다. ‘오늘 할 일’이 된 리스트에 끝날때 마다 했다는 표시로 줄을 긋고 포스트잇도 표시한 후 버린다. 오후 5시가 지나면 다른 노트에 ‘오늘 한 일’로 메모해 둔다. 이제 퇴근전까지 ‘내일 할 일’을 리스트로 적어간다. 반복적으로 해야할 일과 다 한 일을 적어서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아직은 놓친 일이 없어 보이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던 일들도 이전 내용을 확인해서 빠르게 처리하고 있다.
3년 전에 작업한 폴더를 열어서 파일을 확인하다가 - 파일명에 내 이름이 있어서 내가 만든 것이 분명하다 - 이런 걸 언제 만들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담당하는 업무를 처음 할 때여서 어설픈 정리였음이 보인다. 익숙해진다는 건 이런거겠지.
20260108. 1,174자를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