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아두지말고 꺼내 써야 내꺼같다
와이프가 4년 가까이 쓰던 애착 머그컵을 떨어뜨려서 산산조각이 났다. 얇고 투명한 유리로 된 컵이 가장 가벼워서 매일같이 애용했는데 화장대에서 자유낙하하여 파편으로 사라졌다. 스타벅스의 머그컵들은 너무 무겁고, 집에 있는 다른 머그컵이나 유리잔도 묵직한 것들이어서 불편하다고 했다. 꺠진 유리컵을 어디서 구입했는지 알고 있어서 다시 구하려고 했지만 품절이었다. 카페뎀셀브즈의 유리컵인데 매장에 가서 물어보겠다고 했지만 괜찮다고 말려서 조만간 갈 수 있으면 물어보겠다고 했다.
어제 처가집에 들러서 올라오는 길에 한국도자기에서 분사한 ZEN이란 브랜드의 아울렛을 들렀다. 친구와 같이 특정한 색상의 티팟세트를 찾고 있는데, 비슷한 것이 있는 것 같아서 찾아보려고 했다. 아울렛을 돌면서 비슷한 디자인의 찻잔만 찾았다. 직원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물어보았는데, 비슷하지만 여기 브랜드는 아니라고 했다. 그 비슷한 찻잔은 연한 색상으로 노란색, 녹색, 핑크색, 흰색이 있었다. 들어보니 보통의 머그잔 보다 가벼웠다. 와이프도 들어보더니 무게와 색상이 괜찮다고 했다. 노란색과 녹색 두 가지를 사고 싶었지만 집에 머그컵이 쌓여있는 관계로 노란색만 골랐다.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마음에 들었는지 두 개를 사자고 했다.
집에 가져와서 바로 씻어서 차를 담았다. 무게도 가볍고 손에 잡히는 느낌도 좋았다. 무엇보다 입술에 닿는 잔의 느낌이 적당했다.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쇼핑몰을 알고 있으니 방문하지 않고 주문도 가능할 것이다. 얇은만큼 설겆이를 하거나 떨어뜨려서 깨뜨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써야한다.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함께 쓸 수 있는 좋은 잔을 얻은 것 같다.
찬장에 박스채로 쌓여있는 스타벅스 머그컵을 꺼내서 써볼까 하는 마음도 든다. 그저 쌓아두면 어쩌다 꺼내보는 먼지 쌓인 추억일 뿐이지만 매일매일 쓰면 일상의 한 부분이 될테니까. 쌓여있는 머그컵이 10개는 될 것 같은데 이 기회에 머그컵을 싹 바꿔야 하나 싶기도 하다. 쓰지않는 텀블러도 몇 개 버리면 찬장이 좀 가벼워지려나.
20260111. 1,031자를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