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이전엔 커피를, 이후엔 차를.
커피를 좋아하지만 오후 4시 이후에 마시면 카페인의 영향으로 잠이 안온다. 커피는 아침부터 오후 3시 정도까지만 마신다. 그 이후 시간에는 종종 디카페인 커피를 찾았다. 일반 원두보다 디카페인은 좀 더 비싸기도 하고, 믹스도 디카페인을 찾기가 힘들었다. 요즘에는 디카페인 원두와 믹스가 제법 구하기 쉬워졌지만 늘 구비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오후 늦은 시간 커피를 대체하기 위해서 몇 가지 시도를 해보았다. 커피 맛이 난다는 보리차인 ‘오르바’도 마셔보았고, 회사에 흔하게 쌓여있는 현미녹차와 둥글레차도 마셔보았지만 입에 맞지 않았다. 특히 현미녹차는 녹차라기보다 그냥 현미맛이고 둥글레차는 특유의 맛이 강해서 매일 마시기엔 힘들었다. 한동안 커피빈에서 파는 ‘작설차’를 좋아해서 저녁에 갈 때면 항상 고민없이 고르는 메뉴였다.
젊은 시절 홍콩에 자주 갈 때 열심히 차를 파는 집을 찾아서 이것저것 골라 온 것이 자스민차였다. 우롱차는 쓴 맛이 강해서 향도 좋고 강하지 않은 자스민차가 좋았다. 도쿄에 출장을 갈 때면 차를 좋아하는 후배에게 추천을 받아서 다양한 꽃차를 찾아서 사오기도 했다.
제주시에서 남쪽에 있는 중문단지쪽으로 넘어오면 한라산의 서쪽으로 오게 된다. 중턱에 넓은 차밭이 펼쳐지고 가운데에 오설록 티 뮤지엄이 있다. 키가 작은 차 밭을 걷다가 사진을 찍고 길을 건너서 건물에 들어서면 차를 파는 카페가 있고 옆에서 다양한 차를 구입할 수도 있다. 녹차, 홍차, 흑차, 발효차 등 다양한 차의 종류를 설명해놓은 곳도 있어서 찻잎을 가지고 만드는 다양한 차를 살펴볼 수도 있다. 예전 기억으로 홍차는 떫은 맛이 강했던 기억이 있는데 역시 발효하는 차이에 있었다.
좋아하는 작설차를 큰 통으로 고르고, 나머지는 다양한 티백을 선택해서 사왔다. 처음에는 순수한 녹차인 작설차에 입맛을 들이고 차츰 티백을 고르면서 입맛을 찾아갔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다양한 티백을 골라서 주문해서 마시는 중이다. 점점 다양한 향과 블랜딩이 늘어나고 있다. 이름으로 알 수도 있지만 궁금하게 하는 것들도 많다. 작년부터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안에 있는 생일선물 희망 목록에 오설록 티백 세트를 많이 담아서 선물로 보내준 것들을 다양하게 우리는 중이다. 제주도에 또 간다면 오설록 티 뮤지엄을 다시 방문해 보고 싶다.
물론 녹차도 카페인이 있지만 커피보다 빨리 배출된다고 하니 수면에 큰 방해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요즘은 몇 달 째 저녁을 먹고나면 500ml 유리컵에 뜨거운 물을 가득 붓고 여러가지 오설록 티백중에 마음에 드는 하나를 골라서 우리고 차를 마신다. 따뜻하면서 차분해지는 좋은 습관을 들이는 중이다.
20260114. 1,286자를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