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무한도전에서 언급되었다는 것을 알기 전,
먼저 데이비드 쉘드릭 코끼리 보육원을 알게 된 것은
트립어드바이저에서였다.
보통, 어느 지역 여행을 갈 때에는
저렴한 항공권이나 꼭 가보고 싶은 숙박이나 관광 사례지를 선택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러고 나서 남은 시간 주변에 더 볼 것이 무엇이 있는가를 살펴보게 되는데,
이때에는 국내 블로그 등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지만,
아직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보고자 할 때 유용한 것은
트립어드바이저의 순위를 살펴보는 것이다.
나이로비의 관광명소 1위에 빛나는 곳을 찾고자 했는데,
이 데이비드 쉘드릭 코끼리 보육원이 검색이 되었다.
데이비드 쉘드릭 코끼리 보육원이 뭐하는 곳일까를 검색하는 도중
대프니 쉘드릭 여사의 생애를 그린 책
“아프리칸 러브 스토리”를 알게 되었다.
(아프리칸 러브 스토리 책의 구입은 이곳을 클릭하세요~ 교보문고 링크~)
그러고 나서 조금 더 검색해보니,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 이 곳이 소개된 것도 알 수 있었다.
오.. 무지하게 유명한 곳이구나!
참. 또 하나의 영화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아이맥스인 “본 투 비 와일드(born to be wild)”
이곳에서 자연을 보전하는 대프니 쉘드릭 여사의 모습이 잘 그려지고 있다.
이제는 더 결정할 것도 없다.
다행히 데이비드 쉘드릭 코끼리 보육원은 기린 센터, 카렌 브릭슨 뮤지엄과 가까운 곳에 있었고, 11시부터 1시간 개방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혹시 몰라서 메일을 보내봤다. 방문이 가능한지? 또 예약이 필요한지?
하루 이따가 친절하게도 밑의 내용 이메일이 도착했고, 방문을 하기로 결정했다.
나이로비의 시내 교통은 조금만 정체돼도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사상 최악의 트래픽 잼이 예상되는 바,
2시간 전에 출발을 하였고, 다행히 10시 반 경 도착을 하게 되었다.
30분이나 남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11시가 다 되어가자, 점차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다들 기대에 찬 눈빛이었다.
이전, 태국 치앙마이의 엘리펀트 네이처파크나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도서관과 갔을 때 생태관광이나 공정여행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데, 바로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자기 흥미만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사회와 동물을 함께 생각해보는 여행을 좋아하고, 그러한 세상을 꿈꾸는 그러한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이는, 마치 우리 사회의 변화를 꿈꾸는 이들이 모인 광장에서의 촛불을 들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칠 때의 느낌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렇게 11시가 되자마자, 코끼리 보육원에서 직원이 나와서 입장을 허락한다.
조그마한 진흙 목욕탕이 있는 곳에 이미 펜스가 설치되어 있었고,
사람들은 펜스 뒤로 둘러서서 기다리기 시작한다.
조금 지나자, 멀리 산 쪽에서 정말 자그마한 아기 코끼리들이 달려온다.
이 시간이 점심시간인 것을 아는 거다.
그렇게 달려오더니 자기 우유통을 찾아서 정신없이 먹기 시작한다.
그렇게 금세 두 통씩 우유를 다 먹고 나면,
그 뒤에는 조금 숨을 돌린다.
진흙 목욕을 하기도 하고, 흙을 자기 등 쪽으로 올려서 더위를 식힌다.
이곳의 코끼리들은 대부분 야생에서 부모가 죽고 난 뒤,
자생할 때까지 보호하는 고아 코끼리들이다.
이렇게 아기 시절을 이곳에서 보내고 난 뒤,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낸다.
야생으로 가면, 그전에 먼저 보육원에 있다가 독립한 조금 더 큰 코끼리들이 인도하고 보호해준다.
코끼리는 사파리에서 보았듯이,
대가족을 거닐고 이동한다.
그만큼 상당한 우애와 가족애를 발휘한다.
그런데, 그 코끼리들의 상아를 가지기 위해
코끼리 밀렵이 성행한다.
대부분은 선진국이나 수요가 많은 중국 등에서 코끼리 상아는 밀거래되고 있다.
이 앙증 맞고 우애 강한 코끼리를 사람들의 욕심으로 비참하게 죽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우애는 대프니 쉘드릭이 쓴 책에도 잘 나타나 있다.
나이가 많은 선배 고아 코끼리들은 새내기 코끼리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다정하게 전기 울타리를 건드리지 말라고 가르치며, 새내기를 호위해 풀을 뜯으러 나가고, 정오의 진흙 목욕 때에는 같이 어울리고, 어쩌다 일상적인 산책을 나온 안면 있는 우호적인 야생 코끼리들을 만나기라도 하면 그들에게 새내기를 소개한다.
_ <아프리칸 러브 스토리 468page>
그리고 대프니 쉘드릭은 이 책의 마지막에 자기의 소감을 적어놓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아직 내가 배워야 할 건 많지만, 이것만큼은 알고 있다. 동물들은 실로 우리보다 더 오래되었고, 더 복잡하며 여러모로 더 세련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대자연이 의도한 대로 자연의 무시무시한 균형 속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우리보다 더 완벽하다. 그들은 존중받고 존경받아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존중받아 마땅한 동물은 세계에서 인간과 감정적으로 가장 가까운 육지동물, 코끼리가 아닐까 한다.
_ <아프리칸 러브 스토리 475page>
한 편으로는 관광학을 배우며 가장 관심 있게 바라본 생태관광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기존 관광의 문제점이라 불리는 자연생태계의 파괴, 하위문화의 종속, 불건전한 주민의식 및 행동 조장, 경제적 불균형과 외부 의존성 증대 등 관광의 영향에 대한 부정적 시선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관광이 제시되기 시작했다.
생태관광은 그중 하나로서, 자연과 자원의 보전이 곧 지역주민의 편익이 될 수 있는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동시에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면서,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하여 자연지역으로 떠나는 의미 있는 여행이라고 한다.
호주의 국가생태관광 전략위원회(The Australian Commission on National Ecotourism Strategy)는 생태관광을 “교육 및 자연환경의 이해와 연관이 되며 생태학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세심히 관리되는 자연에 기반을 둔 관광”이라 정의하기도 하였다.
우리에게도 생태관광지라는 곳이 몇몇 존재한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데이비드 쉘드릭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보다는 그저 자연환경을 보고 즐기는 것에 그치는 편이라 생태관광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편이다.
말뿐이 아닌 실천. 단지 생태관광만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많은 이들이 전 세계에서 익숙해져 가는 생태관광에 대해, 우리도 조금은 익숙해지기를 바란다.
끝으로..
사실 갑자기 생태관광이라는 것을 만들어낸다고 다는 아닐 듯하다.
그 이전에 동물에 대해 진정으로 생각하고 관심 있는 사회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
동물 전염이라는 문제를 근본적인 해결책은 강구하지 않고
무조건 매몰시켜 버리는 이 사회에서 생태관광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사실 민망하다.
인간성의 회복, 그리고 동물권의 인정과 같은
보다 올바른 사회에서만이 생태관광이라는 상품은 진정 만들어질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해본다.
나중에 언젠가 아프리카에 여행가실 수도 있으니!
그때 도움이 되실지도~ ^^
나중에 여행가실 때 궁금하신 게 있으시거나, 아예 여행 강연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
정란수 페이스북 - www.facebook.com/projectsoo
이전에 쓴 제 졸저 <여행을 가다, 희망을 보다>도 절찬리에 판매 중에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희망을 함께 공유하는 책이 되겠습니다 ^^
YES24의 연결 사이트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감사합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