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스와지의 무대화된 고유성

스와질란드

by 정란수

스와질란드 음바바네에서 꼭 가보아야 할 명소로 알려져있는 곳이 두 곳이라면,

하나는 앞서 소개한 밀와네 야생동물보호구역이고,

또 하나는 만텡가 민속마을이다.

이 민속마을에서는 스와지족의 예전 거주 모습을 볼 수 있는 민속마을과 자연 폭포를 볼 수 있기로 유명하다.



또한 가장 많이 알려진 이유는

하루 두 차례. 11시 15분과 15시 15분에 민속 공연을 하고 있다.

이를 보러 가기 위해 GPS를 클릭하여 만텡가를 향하는데,

구글맵에는 조금 헷갈리는 장소가 하나 더 있다.

만텡가 크래프트 마켓이라고 되어 있는 곳은 전혀 다른 곳이니 유의하자.

에즐위니 큰 도로변에도 오히려 만텡가 크래프트 마켓 표시가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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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들어섰다가는 공연시간을 놓치게 된다!


아무튼, 크래프트 마켓을 들렸다가

아뿔싸! 여기가 아니구나!라는 것을 알고난 뒤

허겁지겁 다시 민속마을로 향했다.

다행히, 정확하게 15시 15분에 도착하여 바로 공연이 시작하기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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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여기 찾아오느라 비포장도로인 곳을 차로 날라왔다...


공연이 드디어 시작되고,

남녀 배우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뒤에는 흥겨운 무대가 펼쳐진다.


공연 첫 오프닝 영상


공연은 전통 결혼식에서 불리어지는 노래와 춤을 보여준다고 한다.

상당히 역동적이면서도, 흥미있었다.

약 1시간 가량 이어지는 공연은 끊김없이 스와질란드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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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들의 얼굴 하나 하나를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스스로 즐기면서 흥겨워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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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흥겹게 공연을 보고난 뒤, 스와질란드 전통 마을을 소개시켜 주었다.

사실, 마을에 현재 사람들이 살고 있지는 않아보여 큰 흥미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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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것보다도 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공연자들이 하나 둘 뒤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이 아닌가.

앗.. 청바지도 입고, 츄리닝도 입고..

이들은 그저 공연을 위한 배우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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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환상에서 확 깨었다.

아! 그렇다.

아프리카라고 하더라도

그들은 그저 현대식으로 살면서, 공연을 위해 오는 것이었구나!

그들은 그렇게 유유히 승합차를 타고 사라졌다.


관광을 공부하는 사람들 치고,

딘 맥켄널의 “관광객”이라는 책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B0%FC%B1%A4%B0%B4-realjeju.jpg 관광객 표지 _ 아쉽게도 지금은 절판되어버린 명작이다


딘 맥켄널은 관광객이 보는 현대 관광의 특성 중 하나로,

“무대화된 고유성”을 든다.

무대화된 고유성(Staged Authenticity)!

즉, 관광객들은 현대문화의 기본 가치인 고유성을 찾아 헤매지만 관광객에게 보여지는 것은 연출된 문화라는 것이다.


이러한 예로 하와이의 훌라춤, 발리의 케자크춤 등을 들 수 있다.

신을 만나기 위한 춤이나 제례적 성격의 춤은 상당히 오랜 시간 춤을 추면서 신과의 접촉을 행하거나, 제례적인 의미로서 몇날 며칠을 춤을 추며 공동체 구성원들이 호흡한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그 시간을 기다릴 수 없다.

그러기에 매우 단시간 내에 축약된 춤을 보게 된다.

원래의 의미는 사라지고, 대충 그럴듯한 춤의 행위만 남는다.

그렇게 무대화된 고유성은 만들어진다.


사실, 이 스와질란드의 결혼문화를 보여주는 춤도 원래 춤과 제례의식의 축소판이다.

Umtsimba라고 불리는 스와지 전통 결혼 세레모니는 원래 3일동안 열리는 축제의 장이다.

그들은 3일동안 신부가 도착하면 이에 대한 남녀 그룹이 번갈아가며 춤을 추며 그 안에서 대화를 해나간다. 그렇게 춤과 노래가 3일간 계속되는 세레모니를 1시간짜리로 축약해버린 것이다.


관광은 이렇게 그럴듯한 문화적 피상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자는 그 모습이 그 사회의 전부이며 실체로 인식하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그러한 무대화된 고유성 역시,

관광객들이 만들어낸 것이기에, 원주민을 탓할 수도 없다.

실체를 잘 판단하고, 그 안에서의 의미를 스스로 공부하고 판단해야 한다.

여행도 아무 생각 없이 훌쩍 떠날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다.


사실, 우리 삶이 다 그렇지 않나?

정치인들의 이미지만 보는 것은 무대화된 고유성을 보는 것과 같다.

그렇게 대통령을 뽑았다가는

국가와 국민을 걱정하기보다는

자신과 자신의 지지자만 생각하는

그러한 괴물을 대통령으로 뽑을 수도 있으니깐!


n-SEOUL-large570.jpg 삼성동 사저로 들어오며 웃음짓고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못하는 모습은 참으로 놀라웠다 (이미지출처: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나중에 언젠가 아프리카에 여행가실 수도 있으니!

그때 도움이 되실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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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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