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사랑은 흐른다.
아침에 일어나 전날 신청한 고객들의 일정과 견적을 잡아서 메일로 보낸다. 신청하신 분들마다 각자의 사연이 있어 그 어느 것도 소홀이 할 수 없다.
새벽 5시부터 시작한 업무가 오전 9시에 마치게 되면 내가 잔 이불을 개고 창문을 열고 아내의 채취가 있는 방부터 마루와 부엌 그리고 아들의 방까지 청소를 한다.
매일 청소는 안 해도 되지만 오래된 습관이라 매일 한다.
청소가 끝나면 어제 아파트 1층에 두었던 잔반통을 들고 와서 락스를 뿌려서 씻은 후 썩고 있는 바나나를 아침으로 먹고 껍질을 버린다.
여름이라 잔반통에 벌레가 많아 아내가 시킨 대로 에프킬라를 뿌린다.
아침을 먹은 후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돌리고 1시간이 지난 후 세탁된 빨래를 아파트 옥상에 가서 하나하나 늘면 오전의 시간이 끝난다.
아내는 항암으로 병원을 가고
막내아들은 밤새 오락을 하다가 잠들어 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