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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래된 타자기 Dec 12. 2021

노르망디 인들이 제작한 시칠리아 모자이크들

앙드레 보느리가 들려주는 로마네스크 예술 이야기 48화


비옥한 섬이자 지중해 상업활동의 본거지였던 시칠리아는 6세기 비잔틴 제국에 점령되기 이전부터 이미 고대 로마인들, 반달족, 서고트족들에게 차례차례 정복당한 경험을 갖고 있었습니다.


7세기에 접어들어 이슬람 세력의 침공으로 큰 참화를 당한 시칠리아는 9세기까지 그들의 지배하에 점진적인 발전을 이루었죠.


11세기말에 섬을 뿌리 채 뒤흔든 이들은 노르망디 인들이었습니다. 노르망디인들은 시칠리아 섬에 왕국을 건설하고 1194년까지 라틴, 그리스, 아랍의 전통과 풍습을 유지하면서 서로 나란히 공존하는 방식을 채택합니다.


12세기 내내 노르망디 태생의 시칠리아인이었던 왕자들은 교회와 궁전 모두를 가릴 것 없이 화려한 모자이크로 채우고자 야심 찬 건축 프로그램을 기획하였죠. 그리고 그러한 계획을 비잔틴 예술가들이 실천에 옮깁니다.


<표범>, 1160-1170년경, 로제르(Roger) 국왕 침실, 노르망디 궁전, 팔레르모(Palermo). 노르망디 국왕은 동양풍의 장식적 취향을 지닌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죽은 나사로의 소생>, 1154-1166년경, 왕실 성당(Chapelle palatine), 팔레르모, 시칠리아.


국왕 로제르 2세가 그리스도로부터 왕관을 하사 받는 장면, 마르토라나(Martorana) 교회, 1143-1151, 팔레르모, 시칠리아.


국왕 로제르 2세는 시칠리아의 첫 번째 왕으로서 로로스의 옷을 입고 장신구가 달린 관을 쓰고 있습니다. 비잔틴 군주의 모습입니다.


바울 성인이 다마스에서 몸을 숨긴 것을 묘사한 모자이크 화, 1175-1190, 몬레알레(Monreale) 대성당, 시칠리아.


공작새 두 마리, 로제르 국왕 침실, 1160-1170년경, 노르망디 궁전, 팔레르모, 시칠리아.




시칠리아는 이탈리아에서 제일 큰 섬으로 중세 시대에 노르망디 인들에 의해 비잔틴 예술이 활짝 개화한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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