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눈이 내리지만
파리엔 비가 내립니다.
한없이 한없이 눈물처럼
마음속 유리창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마음 바깥을 서성여도
늘 집에 있는 것처럼
흩어진 마음을 부여잡습니다.
술은 적당히 마시겠습니다.
담배도 적당히 피우겠습니다.
끼니는 하루에 한 끼 이상은
꼭 때우도록 하겠습니다.
이웃들을 향한
손가락만이 아픈 공허한 공감과
손끝으로 저지르는 댓글의
간통 짓은 삼가겠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도
꼭 다시 일어설 일만 생각하겠습니다.
다짐합니다 다시 일어설 것을.
약속합니다 처음의 약속처럼
조신하게 빈 집을 지켜가겠습니다.
어느 날 당신이 돌아오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반갑게 맞을 준비를 하고 있겠습니다.
약속합니다.
그리움이 얼어붙어도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려도
나약하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을 향한 사랑은 저 흐르는 세느 강물처럼
변함없이 흘러 어느 땐가는 꼭
바다에 닿는 물살과도 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러니 제발 핏기 없는 얼굴에
다시 웃음꽃이 피어나길 바랍니다.
손을 잡고 싶습니다.
당신과 산책하던 길을 다시 걷고 싶습니다.
당신과 함께 차를 마시던 카페에 앉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우릴 몰라봐도
사람들이 우릴 외면해도
사람들이 우릴 지나쳐도 나는 괜찮습니다.
당신도 괜찮길 바랍니다.
당신은 내게 늘
따뜻한 위로와
커다란 용기였습니다.
더없이 소중한 온기였습니다.
따뜻한 둘만의 겨울을 위하여
당신의 체온을 사랑합니다.
당신의 입김을 사랑합니다.
당신의 토닥임을 사랑합니다.
당신의 부추김을 사랑합니다.
이젠 일어설 수 있습니다.
혼자 힘으로 다시 설 수 있습니다.
저 길 끝의 우체국까지 당신께 보낼
편지를 들고 뛰어갈 수 있습니다.
사랑은 9천 킬로미터를 날아가야만이
당신께 닿습니다.
사랑은 바다를 건너 산맥을 넘어야만이
당신께 이릅니다.
사랑은 약속입니다.
약속은 사랑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