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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래된 타자기 Jan 06. 2022

라인 강 유역

앙드레 보느리가 들려주는 로마네스크 예술 이야기 60화


라인 강 유역은 12세기에 발달한 오토 왕조시대의 건축적 특징이 두드러진 곳입니다. 카롤링거 왕조시대부터 이 지역의 건축물들은 규모면에서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죠.


1181년에 공사가 시작된 보름스 대성당은 길이가 138미터에 달합니다. 카롤링거 시대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동·서양 건축물을 한데 혼합한 양식에 해당합니다.


독일 보름스(Worms) 대성당 뒷부분.


오토 왕조시대의 건축물들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건물 뒷부분이 특히 발달했는데, 탑들이 건물의 뒷부분을 에워싼 모습입니다. 이는 서양의 건축적 전통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양식에 해당합니다. 그것도 아주 강력하게!


또한 항상 주 후진과 반대되는 쪽에 부 후진을 설치하고 탑들은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솟아오른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트란셉트는 커다란 몸체를 불쑥 내밀면서 회중석과 교차를 이루고 있죠. 천장은 거대한 트럼펫 형 원형 천장입니다.


거대한 트럼펫 원형 천장의 모습.


보름스와 밤베르크 그리고 마인츠 대성당처럼 거대한 탑이 정 중앙에 들어선 경우도 눈에 띕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독일 <밤베르크(Bamberg) 성당>, <마인츠(Mainz) 성당>, <보름스(Worms) 성당>.


이러한 특징들은 슈파이어 대성당(1025-1106)이나 라흐 마리아 성당과 마스트리흐트 진트 세르바스 수도원에서도 발견됩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Maastricht) 진트 세르바스 수도원 성당>, 독일 <슈파이어(Speyer) 대성당>, <라흐(Laach) 성모 마리아 대성당>.


그러나 이들 건축물들은 유럽의 영향 하에 놓여있었기에 조금씩 둥근 천장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한결같은 모양새는 아니죠. 1129년에 완공된 프레켄호르스트(Freckenhorst) 교회는 둥근 천장과는 또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독일 프레켄호르스트 (Freckenhorst) 교회.


11세기 중반에 쾰른 한복판에 세워지는 산타 마리아 성당도 확실히 라인 강 유역에서만 발견되는 새로운 건축술을 널리 퍼지게 만드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건축물입니다.


독일 쾰른(Köln) 산타 마리아 대성당.


지하교회 머리위쪽으로 들어선 내진은 순환형 회랑이 에워싸고 있으며, 중앙 회중석은 2층으로 나뉜 직립 상승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초기 로마네스크 시기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롬바르디아 건축 장식 술을 차용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교회들은 모두 특별석을 갖추고 있으며, 좁은 통로 또한 길게 늘어났습니다. 이는 노르망디 인들이 개발한 독특한 건축상의 예외를 적용한 결과일 것입니다.


끝으로 가늘고 작은 기둥들로 이루어진 안쪽 벽이 막힌 형식상의 아케이드 장식은 라인 강 유역에 세워진 교회 건축물들에 예외 없이 적용되었는데, 이 역시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특징입니다. 라인 강유역에 위치한 투흐내, 슈파이어, 보름스, 쾰른은 그 대표적인 곳들입니다.


벨기에 투흐내(Tournai) 대성당.


시토회가 이끌어올린 건축술 또한 마울브론 수도원에서 보듯 화려하게 정착하기도 합니다.


독일 마울브론(Maulbron) 수도원 교회.




독일의 보름스(Worms)는 대성당과 함께 라인 강을 가로지르는 '니벨룽겐의 다리'로 유명한 중세 도시입니다. 니벨룽겐은 독일의 대서사시 <니벨룽겐의 노래>에서 유래했습니다.
사진 속의 다리가 바로 이 도시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니벨룽겐 다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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