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밀려온다.
거친 파도처럼, 혹은 산들바람처럼.
무엇을 찾아 헤매는 건지,
쐐기처럼 마음과 머릿속을 파고들어
쓰라림과 어지러움만 남기고 간다.
벌레가 지나간 듯한 마음의 틈엔
‘공허’라는 발자국만 서늘하게 남아 있고,
차라리 한 번 몰아치고 스쳐 지나가는
거센 파도였으면,
가볍게 흔들어놓고 사라지는
산들바람이면 좋았겠건만—
오늘도 나의 밤은
그리움이라는 이름의 너에게
조용히, 깊숙이 잠식당한다.
내가 놓치고 지나온 나의 모습, 제 삶의 흔적을 기록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