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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라는 이름의 벌레

by 젤링

가끔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밀려온다.

거친 파도처럼, 혹은 산들바람처럼.


무엇을 찾아 헤매는 건지,

쐐기처럼 마음과 머릿속을 파고들어

쓰라림과 어지러움만 남기고 간다.


벌레가 지나간 듯한 마음의 틈엔

‘공허’라는 발자국만 서늘하게 남아 있고,


차라리 한 번 몰아치고 스쳐 지나가는

거센 파도였으면,

가볍게 흔들어놓고 사라지는

산들바람이면 좋았겠건만—


오늘도 나의 밤은

그리움이라는 이름의 너에게

조용히, 깊숙이 잠식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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