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쓰는 글들은,
빗방울 흘러내리는 유리창밖의 불빛처럼..
눈앞에서 소리를 내며
흔들리듯 춤을 추고 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요?
몸을 흔들던 글씨들은 지쳐가고
시끄러운 소리들도
조용히 숨을 고르기 시작하더군요.
너와 함께 거닐었던 동네,
너를 안고 지나가던 이 길,
너와 함께 뛰던 이곳...
오랜 시간
너와 함께 숨 쉬던 그 시간들.
너와의 만남도
내 의지가 아니었지만,
너와의 헤어짐도
내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니가 나의 마음을 빼앗은 것도
너의 의지가 아니었겠지만,
나의 마음을 너에게 내어준 것 또한
나의 의지는 아니었겠지요.
나는 너를
내 그림자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너를 잃고난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너의 그림자였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