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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기 싫다..

[따님의 시점] 5일 차 : 꼭 다시 올 거야, 오사카!

by 토이비

[따님의 시점]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아침 식사로 빵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쉬었다.

좀 쉬다 보니 체크아웃할 시간이 되었다.

두고 가는 물건이 없는지 살펴보고 호텔방을 나왔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힘이 들었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디저트를 먹으러 나갔다.

지하 푸드코트에서 펄빙수 파는 곳을 발견했다. 사진으로 봐선 무지 맛있어 보이는 펄빙수를 하나 주문했는데 생각했던 맛이 아니었다. 난 얼음빙수 위에 펄을 올린 거라 생각했는데 과일과 팥이 올라가 있었다. 펄이 아니라 팥이었다! 심지어 팥이 달지도 않았다. 반도 못 먹고 버려야만 했다. 실망스러웠다.

아이가 좋아했던 햅파이브 대관람차. 그리고 가차샵이 있었던 요도바시 카메라.

리무진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면세점도 구경하고 저녁식사로 소바와 장어덮밥을 먹었다. 교토에서 먹은 것보다 공항 소바가 더 맛있었다.


계속 계속 피곤했다.

드디어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는데 기분이 좋았다. 이유는 잠을 잘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출출했다. 편의점에서 바나나 우유를 하나 사들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집 근처 정거장에 도착하니 엄마가 차를 가지고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나 반가웠다.


집에 도착하니 피곤이 몰려왔다. 아빠가 마지막 날엔 일찍 돌아오는 게 낫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았다. 여행 마지막 날은 하루 종일 너무 피곤했다.


이번 오사카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우메다 역이었다. 그곳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기도 하고 가챠샵이나 귀여운 소품들을 많이 팔아서 맘에 들었다. 또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여행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만 같다.


또 하나 깨달은 것은 아빠와 여행 스타일이 아주 잘 맞는다는 사실이다.

다음에는 도쿄여행을 함께 가자고 약속했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아빠의 생각]

아이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함께 추억을 쌓아갈 수 있다는 것은 부모에게 크나큰 축복이자 기쁨이다. 예전 사진첩을 들춰 보며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보면 추억의 정점은 여행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는 더 많은 가족 여행을 계획하려 한다.

4박 5일의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딸아이의 속마음을 다 알 것 같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관점에서 쓴 여행기를 보니 모든 것이 새롭다.

'생각보다 많이 덥고 힘들었구나. 몰랐는데 글로 보니 많이 힘들었나 보다. 짠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난 혼내려 한 게 아니었는데 혼났다고 생각했구나. 미안하네.. 다음부터는 더 조심해야지.'

이런저런 깨달음 속에서,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여행이야말로 인생 최고의 스승임을 실감하며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여행기는 2024년 10월의 기록입니다. 글을 쓰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여행기를 쓰면 다음번엔 도쿄 여행을 갈 거라고 약속했으니 올해는 도쿄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공부해야겠네요. 여행기를 읽어주신 독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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