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게 제일 좋아
아이들은 금방 자란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기대에 가득 찬 눈을 반짝이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6학년이 되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부모의 큰 즐거움이지만 한편으로는 귀염귀염했던 어린 시절의 모습이 그리워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이 밤의 끝을 잡고 싶은 심정이기도 하다.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좋다고 찬양하는 초딩 딸이 머지않아 중2병에 걸린다는 건 상상도 하기 싫다.
다행히도 아이들이 자라서 말이 통하기 시작하니 함께 노는 게 재미있어졌다.
이젠 일방적으로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친구처럼 농담도 주고받으며 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턴 밖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것보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신나기도 한다.
그 소중한 시간들을 글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열심히 성장일기를 적기도 했다.
모월 모일 처음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모월 모일 처음으로 아빠라는 말을 했다... 등등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들을 감동으로 기록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일까.
빠른 삶의 속도에 발맞추어 달리는 사이 아이들 성장 일기는 멈추었다.
둘째 아이의 일기 숙제를 도와주다 보면 내가 몰랐던 아이의 생각에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나에겐 별 거 아닌 거 같았던 일이 아이에겐 큰 즐거움이었구나, 이런 건 싫어하는구나...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서사가 탄탄한 영화를 보는 것만큼이나 재미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브런치북에 아이들과의 추억을 꾸준히 기록해보려 한다.
26년 2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