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이들과 저물어가는 부모님들 파이팅

by 세아


자영업자에게 제일 반가운 달 연말을 정신없이 보냈다.

12월 한 달을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며 일하였지만 그래도 바쁘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감사한 마음으로 보냈다.

그러다 보니 글 쓰는 것은커녕 도서관에서 잔뜩 빌려 온 책들을 한 장도 펼치지 못한 채 반납해 버린 것들도 많을 만큼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전 블로그에 써 두었던 글들을 옮기기만 할 뿐 새로운 글을 쓸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좋아하고 관심 있는 작가님들의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는 알람이 울리면 차분히 앉아 읽고 싶었지만 누적된 피로감에 쉴틈이 잠깐이라도 생기면 눈감고 누워있을 뿐이었다.


매일 쌓여있는 설거지와 빨랫감을 볼 때면 한숨이 푹푹 나왔고 발밑에 뭉쳐있는 머리카락과 먼지들이 밟혀도 애써 못 본 체 치우지도 못하였다.

아이들과 마주 앉아 밥 먹어 본 지도 이미 한참 전이었고 아이들 공부를 봐주던 것도 어쩌다 한 번씩 할 뿐 시간에 쫓기어 아이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야 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하루 종일 집에 없으니 숙제도 공부도 얼렁뚱땅 해버리고 게임에 빠져들었다.

말로는 할 걸 다 하고 게임하는 거라 했지만 제대로 한 건 맞는지 의심스러워도 일일이 확인해 볼 만큼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그냥 눈감아 버렸다.


집에 오면 9시가 넘어 밥 먹고 씻기 무섭게 침대로 향했다. 아이들에게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학교에서 별일은 없었는지 물어볼 마음의 여유도 없이 그저 누워서 쉬고 싶을 뿐이었다.

자다가 팔다리가 저려 깨기 일쑤였고 일하다가도 손가락 마디가 찌릿한 것이 몸에 무리가 많이 가고 있음을 느껴졌다.


그렇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됐던 12월을 보내고 처음으로 온전히 맞이한 휴일이다.


1월이 되고 드디어 연말이 끝났음이 느껴지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늦게까지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달력을 쭉 살펴보니 어느덧 이번 주에 아이들 방학이 찾아옴을 확인하였다.

일을 다시 시작하고 맞이하는 아이들의 첫 방학을 또 어떻게 보내야 할지, 이제는 5학년이 되는 첫째의 공부는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앞으로의 일 년도 걱정스럽다.


브런치에 아이들을 키우며 겪었던 일들, 나의 감정들의 글 목록을 쭉 살펴보니 아이들과의 시간이 언제는 애틋하다가도 어느 날은 또 이것들이 왜 이리 내 마음을 몰라주고 힘들게 하나 싶어 화가 날 때도 있었음이 보였다.

나 역시 어느 날은 아이들에게 다정한 엄마로 상냥하게 말하다가도 또 갑자기 세상 매정한 엄마처럼 날카롭게 쏘아붙이는 날들도 있었음에 나도 참 별수 없구나, 언제쯤이면 진짜 어른답게 감정조절을 잘할 수 있는 엄마가 될까 어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엄마가 세상의 전부일 10년을 지나 이제는 친구들이 전부일 10년으로 들어선 우리 아이들.

이제 나보다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하고 친구들에게 자신의 고민을 터놓고 의지할 우리 아이들을 보면 멀어져 가는 것 같아 마음이 시리다 가도 또 잔소리쟁이 엄마가 되어 아이들의 실수에 다다다다 소리를 한바탕 치게 된다.


이 브런치의 글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고 앞으로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찾아 글을 쓰려한다.

오늘도 나와 같이 어느 날은 힘겹게 때로는 즐겁게 육아를 하고 있을 부모님들 모두 힘내라고 전하고 싶다.


그동안 이 브런치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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