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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도 Jun 23. 2022

[북리뷰] 녹나무의 파수꾼

#약 스포주의

녹나무의 파수꾼을 읽고

녹나무의 파수꾼은 일본 추리 소설의 대가인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가 쓴 책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전작은 매우 인상 깊었고 진성 이과로서 소설과 거리를 멀리하던 나에게 한걸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부터 굉장히 기대감에 차있는 상태였다. 이러한 높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재밌었기 때문에 이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처음 이 책을 폈을 때, "레이토"라는 인간의 인생에 대한 짤막한 줄거리가 적혀있었다. 레이토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그런데 약간 억울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꽃뱀에 걸려서 인생을 종 칠 뻔했던 레이토는 엄마의 이복자매인 치후네의 도움으로 풀려나게 되고 그 대가로 녹나무 파수꾼이라는 일을 맡게 된다. 여기서부터 소설이 본격적으로 전개가 된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초반은 꽤나 지루하다. 녹나무가 뭔지 또 거기에 찾아오는 꽤나 많은 사람들의 스토리가 산발적으로 펼쳐져 있어 긴장감이 느슨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유미"를 만나면서 이야기에 재미가 붙기 시작한다. 유미의 아버지가 녹나무에 가족 몰래 기념을 하는데 아버지의 바람을 의심하고 있던 유미가 탐정 노릇을 하며 녹나무의 비밀이 밝혀지고 유미네 스토리를 비롯해 산발적으로 펼쳐졌던 스토리들을 차근차근 마무리해나가면서 이 책은 결말을 맞는다.


300페이지 이후로는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갔고 그 속에서 인간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신념의 전달이라는 주제를 통해 선조의 의지를 이어 우리의 근본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누구에게나 보여줘도 될 만큼 인생을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이 책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우리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될까?"를 잘 표현한 소설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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