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가 웃는 얼굴이 어색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웃을 때 눈은 반달 모양이 되고 입꼬리는 오른쪽이 비죽 올라가며 입가에는 팔자주름이 뚜렷하게 자기주장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가뜩이나 잘 생기지도 않았는데 거기다 못생김을 더 추가하는 그런 느낌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남녀를 가릴 것 없이 잘 웃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게 연예인이 됐든, 주변의 지인들이 됐든 그런 사람들이 내 주변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웃음이 자연스럽고 입꼬리가 올라가 있으며 표정이 풍부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웃을 때 그 매력이 더욱 대폭 상승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건 잘 생기고 못 생기고의 영역이 아니라 그 이상의 차원이라고 해야 하나. 이분법적인 문제가 아닌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한 번 찾아보았다. 웃는 나의 모습을. 외장하드 깊숙이 그간 고이 모아둔 사진들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생각했던 것은 나에게도 그들과 같은 모습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소위 인생샷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누구보다 자연스러운 나의 모습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그 표정은 누군가가 시켜서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내추럴 그 자체인 나였다. 나 스스로 나다운 나의 모습.
그래서 그런지 웃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을지 거울을 보고 연습하기도 하고, 셀카를 찍을 때도 예의상이라도 한 번 웃어본다. 그리고 언젠가 이 노력들이 얼굴에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다.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나의 얼굴을 보는 사람들과 내 스스로가 행복할 수 있도록. 먼 훗날 내 얼굴의 인상을 책임질 수 있게 말이다.
이상형에 대해 딱히 관심이 없거니와 큰 생각이 없었는데 요즘은 잘 웃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한다. 물론 그전에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