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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여행자 Apr 12. 2024

빨강머리토리

이 그림책은 그림책감성큐레이터 자격과정에 자존감 파트를 공부하면서 앞서 읽었던 <치킨마스크, 그래도 좋아!> 그림책과 함께 소개된 그림책이라 알게 되었다. 나는 빨간색을 원래 좋아해서 빨강머리를 하고 싶었던지라 염색을 하면 항상 빨강머리로 하곤 했었고 빨강머리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엄청난 스트레스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 그림책을 통해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빨강머리를 가진 주인공 토리. 토리는 지난밤 아주 이상한 꿈을 꾸었다. 머리카락이 마구마구 자라는 그런 꿈. 그런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그건 꿈이 아니었다. 이 부분에서 똑같이 빨갛고 머리가 제멋대로 자라났던 <머리숱 많은 아이> 그림책이 떠올랐다. <빨강머리토리>와 <머리숱 많은 아이>의 차이가 있다면, <머리숱 많은 아이>의 주인공은 머리숱이 많은 걸 친구들이 이상하게 쳐다봐도 전혀 개의치 않았었던데 반해 <빨강머리토리>의 토리는 머리카락이 마구 자라자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두 그림책의 등장인물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수업을 듣는데 머리카락이 제멋대로 바뀌는 모습에 토리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러한 걱정이 많아서일까? 마치 스트레스를 받은 듯 토리는 몸과 머리가 아팠다. 결국 몸져눕게 되는 토리.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부터 시작한다던데. 머리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가 화병으로 이어져 몸과 머리가 아팠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학교를 하루를 결석하게 되었다. 하루 쉬고 난 후 컨디션이 좋아진 토리는 학교를 다시 가게 되었다. 학교를 가려하니 다시 걱정이 많아졌던 토리.


그런데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보게 됐던 광경은 친구들의 형형색색 머리모양이었다. 친구들의 머리를 보자마자 웃음이 터진 토리였다. 토리는 아마 알게 모르게 본인의 머리만 빨갛고 풍선같이 부풀어 있는 모습에 의기소침했던 것 같다. 친구들의 머리, 그리고 선생님의 머리 또한 특이하게 변한 모습에 토리도 나만 이상한 게 아니란 생각에 즐거워 보였다. 머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토리의 모습에 토리를 위해 머리모양을 변화해 준 선생님과 친구들의 배려 또한 눈여겨볼 장면이었다. 이후로 토리는 자존감을 찾고 빨강머리의 자신을 사랑하게 되며 끝이 난다.


지인 중에 토리처럼 빨강머리에 곱슬인 사람이 있다. 나와 다른 주변 사람들은 돈과 시간을 일부러 내서 파마하고 염색하려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너무 좋지 않느냐고 그 지인에게 이야기를 하곤 했었다. 하지만 그 지인도 토리처럼 빨강머리고 곱슬이라서 이전에 학교 다닐 때 많이 혼나기도 했었고, 빨강머리고 곱슬인 게 많이 콤플렉스라고 했었다. 그래서 지금도 중요한 모임을 갈 때면 아침 일찍 일어나 머리를 열심히 편다고 한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그 지인이 많이 생각나서 추천을 해줬다. 이 그림책을 보고 빨강머리의 곱슬머리를 사랑했으면 한다. 밝고 잘 웃는 그녀의 성격과 빨강 곱슬머리는 너무나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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