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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Feb 16. 2017

퇴사일기 #10. 나는 네가 부럽다

5월 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모두들 회사를 때려친 한낱 백수인 내가

부럽다고 한다.

프랑크푸르트 마인 강 다리 위에서


모두 '나도 가고 싶어' 라고 하지만
결국 부러움에서 그치고 만다.
얼마전까지 나도 세계여행을 하는 어떤 이들을

부러워했고 정말 그저 부러워만 했었다.


하지만 한번의 용기 있는 선택으로

나도 이제 여행하는 영혼이 되었고,
다른 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내가 돈이 많아서 또는 부잣집 딸내미라서
생산 활동 없이 여행을 하는건 결코 아니다.
내 주변 모두가 알다시피 난 빈털털이라구.
그저 젊음의 가치를 더 열정적으로 쓰기 위해
모아둔 돈을 투자하고 있을 뿐이다.



돈이 다 떨어질 무렵,
여행이 끝나갈 무렵,
난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너희를

매일같이 부러워할 것이다.
너희가 지금 매일 날 부러워하는 것처럼.

부러움의 형평성은 굉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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