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몰타에서
한국에서 독일,
그리고 독일에서 몰타로 넘어오면서
점점 느릿느릿한 생활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성이라는 것과 더불어
직업으로 했던 일이 워낙 빨리빨리에
단련이 되어있어야 해서,
독일에 처음 도착했을 때도
몰타에 처음 도착했을 때도 참 힘들었다.
하지만 느릿느릿에 적응이 되고 나니
이 나라 몰타가 참 좋아진다.
뭐든 사람 마음먹기에 달렸단 말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진다.
낮엔 너무나 뜨거운 것도,
밤엔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것도,
지나치게 여유로운 것도,
매일같이 시끄러운 불꽃놀이가 있는 것도,
참 좋다.
더 좋아질 쯤에 떠나야만 하는 사실이
벌써부터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