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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Mar 02. 2017

퇴사일기 #22. 네가 참 좋아

7월 9일 몰타에서


한국에서 독일,

몰타 슬리에마의 한적한 길

그리고 독일에서 몰타로 넘어오면서
점점 느릿느릿한 생활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성이라는 것과 더불어

직업으로 했던 일이 워낙 빨리빨리에

단련이 되어있어야 해서,
독일에 처음 도착했을 때도
몰타에 처음 도착했을 때도 참 힘들었다.
하지만 느릿느릿에 적응이 되고 나니

이 나라 몰타가 참 좋아진다.
뭐든 사람 마음먹기에 달렸단 말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진다.

낮엔 너무나 뜨거운 것도,
밤엔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것도,
지나치게 여유로운 것도,
매일같이 시끄러운 불꽃놀이가 있는 것도,
참 좋다.

더 좋아질 쯤에 떠나야만 하는 사실이

벌써부터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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