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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Mar 07. 2017

퇴사일기 #24. 시간아 가지마

8월 5일 몰타에서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을 하고 아가를 낳았다.

바쁘게 회사를 다니고 급하게 퇴사를 하고

여행을 준비하고 떠나오느라 자주 못 봤던
그 이쁜 아가들이 훌쩍훌쩍 커버리는 게 아쉽다.

대학교에 들어와 신입생이라고 예쁨받았던 게
정말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10년전이다.
내 젊음이 순식간에 가버리는 게 아쉽다.

어리버리하게 처음 외국 생활하던 스무 살 시절.
날 살뜰히 챙겨주던 서른살 언니가

참 대단하고 커보였는데,
지금 스무살이 보는 나는 그 때의 그 언니처럼

듬직하고 따뜻한 언니일까 생각해본다.

시간을 잡아다 꿀병에 꽁꽁 싸매두고,
내가 원할 때만 살짝 떠서 풀어놓고 싶다.


몰타 슬리에마의 노을지는 바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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