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몰타에서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을 하고 아가를 낳았다.
바쁘게 회사를 다니고 급하게 퇴사를 하고
여행을 준비하고 떠나오느라 자주 못 봤던
그 이쁜 아가들이 훌쩍훌쩍 커버리는 게 아쉽다.
대학교에 들어와 신입생이라고 예쁨받았던 게
정말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10년전이다.
내 젊음이 순식간에 가버리는 게 아쉽다.
어리버리하게 처음 외국 생활하던 스무 살 시절.
날 살뜰히 챙겨주던 서른살 언니가
참 대단하고 커보였는데,
지금 스무살이 보는 나는 그 때의 그 언니처럼
듬직하고 따뜻한 언니일까 생각해본다.
시간을 잡아다 꿀병에 꽁꽁 싸매두고,
내가 원할 때만 살짝 떠서 풀어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