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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Feb 10. 2017

퇴사일기 #2. 나는 평범하다

4월 7일 퇴사 며칠 후

나는 더이상 여행을 미루지 않기로 했다-정은길


낙엽이 떨어져도 깔깔거린다는 17살,
그 때의 내 꿈은 이랬다.
명문대에 들어가 유시진 대위님 같은

훈남 선배를 만나,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는다.
"아이 엄마 안 같아요"라는 말에 행복해 하는
젊은 엄마로 산다.


그 후로 10년이 넘게 지난 나의 현재는 이렇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나름 대기업을 다니는 커리어우먼이(었)고,
일찍 결혼한 내 친구들 사이에서

몇 남지 않은 미혼에,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점점 의구심을 품어 가는
(요즘 늘어난다는) 비혼자가 되어 가고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평범한 삶을 꿈꿨던 나는,
매우 안정된 직장이 너무너무 싫다며..
하루하루 늙어가는 마당에 장기 여행을 하겠다며..
꿈이 가득한 청소년들처럼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다며....
가장 특이한 삶을 살려고 노력중이다.


행복을 찾는 방법이 다를 뿐이지, 난 평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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